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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0으로 앞선 7회초. 6회까지 91구를 던진 후라도가 또 올라왔다.
타석에는 2차전 후라도에게 끝내기 홈런을 안긴 김성욱. 운명적 만남. 삼성 덕아웃에 싸늘한 기운이 감돌았다.
최일언 코치가 올라왔다. 실책으로 흥분했을지 모를 후라도를 진정시켰다. 하지만 후라도는 대인배였다. 코치가 내려간 뒤 류지혁을 향해 돌아보며 글러브 박수를 두번 툭툭 쳤다. '괜찮다. 내가 끝낼 것'이란 사인이었다. 후라도의 위로에도 류지혁의 표정은 미안함에 굳어있었다. 후라도는 경기 후 "에러는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공 한두개 투구로 잘 잡았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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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149㎞ 직구에 힘이 있었고, 체인지업 커브 커터 등 변화구의 코너 제구도 완벽하게 이뤄졌다. 리그 최고의 이닝이터로 돌아온 후라도의 역투에도 불펜이 지켜주지 못했다.
후라도가 내려가기 무섭게 8회 마운드를 물러받은 김태훈이 선두타자 볼넷을 주고 내려갔고, 3번째 투수 이승현이 대타 오태곤에게 안타로 무사 1,3루에서 박성한에게 싹쓸이 동점 적시 2루타를 내주며 후라도의 가을야구 첫승 기회를 허공에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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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호투로 승리에 발판을 마련한 후라도는 4차전 데일리 MVP에 뽑혔지만, 가을야구 첫승은 17일부터 시작될 한화 이글스와의 플레이오프로 미뤄야 했다. 후라도는 불펜에 대한 별도의 언급 없이 "기쁘고 모두 좋은 역할을 해줘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런 경기력이 지속되면 앞으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