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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왜 커브였을까.
아쉬운 부분을 꼽으라면, 정말 많은 장면이 있겠지만 그 중 가장 아쉬웠던 건 6회말 6-6 상황서 채은성에게 2타점 결승타를 내주는 장면이었다.
삼성은 6-5로 앞서던 6회 믿었던 신인 필승조 배찬승이 손아섭에게 동점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진 상황 리베라토까지 안타에 실책까지 겹쳐 무사 2, 3루 위기.
이날도 공이 좋았다. 150km 직구에는 힘이 넘쳤고 커브의 떨어지는 각도 훌륭했다. 이호성은 기죽지 않고 자기 공을 던지며 한화에서 가장 강한 타자들인 문현빈, 노시환을 연속 삼진 처리했다. 힘대힘 싸움에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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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구 커브 볼. 2구째 다시 커브를 던져 채은성의 허를 찔렀다. 그리고 150km 직구가 바깥쪽 높게 들어갔는데 채은성의 방망이가 밀렸다. 구위가 좋아 타이밍을 못 맞추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4구째. 다시 커브가 들어갔다. 낮게 떨어졌지만, 채은성이 이를 염두에 두고 있었던 듯 욕심내지 않고 툭 밀었다. 깨끗한 우전 안타. 주자 2명이 모두 들어왔다.
카운트가 몰린 상황에서 직구에 방망이가 밀렸었고, 그 전 노시환을 상대로도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던 이호성이기에 직구 승부를 했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 장면. 아니면 커브가 아예 바닥에 박히듯 떨어져야 유인이 됐는데, 어설프게 들어온 점도 안 좋은 결과를 초래했다. 물론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말이다.
채은성은 당시 상황에 대해 "대기 타석에서부터 공을 보는 데 구위가 정말 좋더라. 다만 1, 2구에서 커브가 들어와 각을 더 잡을 수 있었다. 그래서 대처가 됐다. 사실 내가 치고도 놀라기는 했다"고 설명했다.
대전=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