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를 가지고 오자" 단기전은 기세다…'6581일 만에 경사' 세리머니부터 달라졌다

기사입력 2025-10-19 02:24


"기를 가지고 오자" 단기전은 기세다…'6581일 만에 경사' 세리머니부…
18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PO 1차전. 4회말 무사 1루 문현빈이 안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18/

"기를 가지고 오자" 단기전은 기세다…'6581일 만에 경사' 세리머니부…
18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PO 1차전. 7회초 한화 문동주가 삼성 김지찬을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잡아내며 환호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18/

[대전=스포츠조선 잊오서 기자] "확실하고 멋지게, 그리고 크게 하라고 했어요."

한화 이글스는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대8로 승리했다. 한화의 마지막 포스트시즌 승리는 2018년 10월22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과 플레이오프 3차전 이후 2553일 만. 아울러 홈 구장에서 포스트시즌을 이긴 건 2007년 10월1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이후 6581일 만이다.

한화의 가을야구는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 그동안 젊은 선수들이 주축 선수로 자리를 잡았고, 세대 교체 역시 확실하게 됐다. 가을 야구를 앞둔 한화의 큰 변수 하나는 경험이었다.

고참 선수들이 중심을 잡았다. 단기전인 만큼, 분위기를 끌고 와야한다는 생각이었다. 주장 채은성은 "고참 형들이 주문한 게 있었다. 경험없는 선수들이 많으니 분위기를 표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최재훈 역시 "(이)재원이 형도 그렇고 베테랑부터 안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크게 하기로 했다. 그래야 기가 온다. 소심하게 하면 벌금이라고도 했다. 확실하게 멋지고 크게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화로서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었다. 상대인 삼성은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하면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삼성이 좋은 흐름으로 왔으니 첫 경기에서 끊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분위기 싸움을 강조하기도 했다.


"기를 가지고 오자" 단기전은 기세다…'6581일 만에 경사' 세리머니부…
18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PO 1차전. 6회말 무사 2루 손아섭이 동점 1타점 2루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18/
한화는 안타 하나, 적시타 하나에 적극적으로 세리머니를 했다. 1-3으로 지고 있던 2회말 만루 상황에서 싹쓸이 안타를 친 문현빈은 그 자리에서 포효했고, 5-6에서 동점 적시타를 친 손아섭은 날개짓을 했다. 또한 코디 폰세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문동주는 7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은 뒤 소리를 지르며 기쁨을 표현했다. 그라운드에 나간 선수들의 감정 표출 하나 하나에 한화 더그아웃도 달아올랐다.

한화생명볼파크를 주황빗으로 물들인 한화 팬 또한 큰 목소리로 열띤 응원전에 동참했다. 팬들의 응원에 채은성은 "팬들이 주황색 우의를 입고 응원을 해준 덕분에 우리집에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강아지도 자기 집에서는 5할은 먹고 들어간다는 말이 있지 않나. 그런 분위기가 우리에게는 큰 힘이 된 거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1차전 승리를 잡은 한화는 한국시리즈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섰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확률은 76.5%(34회중 26회)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기를 가지고 오자" 단기전은 기세다…'6581일 만에 경사' 세리머니부…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PO 1차전. 한화가 삼성에 9-8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김경문 감독.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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