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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차전 패배로 살짝 불리한 구도 속에 3차전을 맞은 한화 이글스.
3차전을 앞두고 걱정이 컸다. 삼성 선발이 극강의 '한화 천적'아리엘 후라도였기 때문이었다.
시즌 중 한화는 후라도에 철저히 농락 당했다. 대구에서 7이닝 1득점, 대전에서 7이닝 무득점으로 2승을 모두 헌납했다. 삼성전 평균자책점이 0.6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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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의 바람이 예언처럼 현실이 됐다.
후라도는 7이닝을 홈런 포함, 9안타 1볼넷으로 무려 5실점을 했다. 가을야구 집중도를 생각하면 대량 실점이었다.
후라도는 3회까지 완벽했다. 매 이닝 한 타자씩 출루시키면서도 큰 위기를 만들지 않았다.
하지만 0-0이던 4회초 기분 나쁜 상황이 전개됐다. 무사 1루에 4번 노시환을 병살 처리하고 쉽게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채은성을 이날 유일했던 볼넷으로 출루시킨 것이 화근이었다. 폭투로 2사 2루에서 하주석에게 우익선상 2루타로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이도윤에게 곧바로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더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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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사 후 손아섭 리베라토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따라붙은 한화는 이어진 2사 2루에서 노시환의 빨랫줄 같은 역전 투런홈런으로 단숨에 5-4 리드를 가져왔다.
시즌 중 13이닝 동안 단 1점만을 내줬던 극강의 독수리 사냥꾼이 대량실점을 허용하는 순간.
1,2차전 한화 폰세, 와이스가 그 정도로 무너질 거라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후라도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3차전 삼성 우세를 점쳤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정말 모르겠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양 팀 감독들. 이번 시리즈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준다. 팬들은 흥미진진, 벤치는 전전긍긍할 수 밖에 없는 예측 불가 시리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