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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문동주만으로 이길 수 없다."
6회초까지 4-0으로 앞섰지만, 6회말 김서현이 김영웅에게 통한의 동점 스리런포를 얻어맞았고, 7회 한승혁까지 김영웅에게 역전 결승 3점홈런을 허용하며 치명적 패배를 당했다.
4차전에서 플레이오프를 끝냈다면, 체력을 충전하고 1차전에 폰세 카드를 들고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패배로 5차전까지 몰리게 됐다. 지면 한국시리즈에 나갈 기회는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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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에서도 홈런에 연속 안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SSG 랜더스전 9회 연속 피홈런은 너무나 큰 충격이었다. 3경기 연속 치명적 홈런을 얻어맞은 가운데, 김서현을 마무리로 밀고 나가겠다고 하니 김 감독이 왜 이런 결단을 내렸는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김 감독은 감독 커리어 내내 선수에 대한 믿음을 강조해온 지도자다. 한 번 눈에 든 선수는, 될 때까지 기회를 준다. 그런데 팀의 명운이 걸린 시리즈에서 선수 살리겠다고 믿음의 야구를 하는 거냐고 비판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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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를 불펜으로 돌린 건 너무나 중요한 1, 3차전을 잡기 위한 미봉책이었다. 언제까지 문동주 변칙으로 이길 수 없다. 당장 5차전 출전 여부도 봐야 한다. 한화의 목표는 플레이오프 통과가 아니다. 한국시리즈 진출이고, 거기서 싸워 이기는 게 목표다. 올라가서 무기력하게 패할 거면, 올라가는 의미가 없다.
한국시리즈는 7전4선승제다. 긴 호흡으로 준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동주를 선발로 돌리고, 정석 불펜 싸움으로 맞서야 한다. 문동주를 불펜으로 투입한다 해도, 매경기 던질 수 없기에 마무리가 필요하다. 김 감독 생각은 그게 김서현이어야 하고, 승리 상황을 지켜내며 지금의 트라우마를 이겨내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김서현이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며 팀을 한국시리즈에 올려놓을 것인가. 한화 구단에도, 김서현의 선수 인생에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대구=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