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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지루한 연장 승부 끝에 귀중한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전적을 2승1패로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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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시리즈 역사상 최장 이닝 타이 기록이다. 공교롭게도 종전 기록도 다저스가 준우승에 올랐던 2018년 월드시리즈 3차전이었다. 당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다저스는 연장 18회말 맥스 먼시의 끝내기 홈런으로 3대2로 승리, 7시간 20분 혈투를 끝낸 적이 있다.
특히 작년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서 연장 10회말 끝내기 그랜드슬램을 날렸던 프리먼은 월드시리즈에서 끝내기 홈런을 두 번 친 최초의 선수로 기록됐다.
사실 프리먼의 결승 홈런이 터지기 전 경기는 9회말부터 지루한 양상이었다. 토론토가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의 승부를 모두 꺼렸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5-5로 맞선 9회말 1사후 주자가 없는 가운데 고의4구로 걸어나갔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서자 지체없이 보내라는 사인을 냈다.
오타니는 11회말 2사후, 13회말 2사 3루, 15회말 1사후에도 연거푸 고의4구로 걸어나갔다. 4타석 연속 고의4구. 포스트시즌 역사상 한 경기 4개의 고의4구는 처음 나온 기록이다. 더구나 오타니는 마지막 타석인 17회말 2사 1루서도 볼넷을 얻어 5타석 연속 4구라는 기록도 세웠다. 이도 상대 투수 리틀이 바깥쪽을 벗어난 공 4개를 연속 던져 사실상 고의4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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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오프 지명타자로 출전한 오타니는 1회말 첫 타석에서 우측으로 그라운드 룰 2루타를 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이어 1-0으로 앞선 3회 1사후에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볼카운트 1B2S에서 토론토 선발 맥스 슈어저의 6구째 몸쪽 높은 코스로 날아든 95.1마일 직구를 끌어당겨 우측 펜스를 넘겼다. 발사각 32도, 타구속도 101.5마일. 세 차례 MVP와 세 차례 사이영상 투수가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은 것은 2009년 페드로 마르티네스(필라델피아)와 알렉스 로드리게스(양키스) 이후 16년 만이다.
오타니는 2-4로 뒤진 5회 1사 1루서 또 2루타를 날려 타점을 추가했다. 풀카운트에서 상대 바뀐 좌완 메이슨 플루하티의 6구째 몸쪽으로 떨어지는 82.6마일 스위퍼를 밀어쳐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려 1루주자 키케 에르난데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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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가을야구 8호 홈런으로 다저스 역대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타이를 이뤘다. 2020년 코리 시거가 포스트시즌 18경기에서 8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오타니는 역대 최초로 단일 포스트시즌서 멀티 홈런 게임을 3차례 달성한 선수가 됐다. 그는 신시내티 레즈와의 와일드카드시리즈 1차전서 2홈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서 3홈런, 그리고 이날 2홈런을 쏘아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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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 인해 오타니는 포스트시즌 역사상 베이브 루스에 이어 12루타 이상의 경기를 두 차례 기록한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종합하면 오타니는 4타수 4안타 5볼넷 3타점 3득점을 기록해 포스트시즌 역사상 한 경기에 9번 출루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한 경기 9출루는 정규시즌서 3차례 있었다.
오타니는 29일 오전 9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 선발로 나선다. 중차대한 등판을 앞두고 더블헤더를 뛴 셈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