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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월드시리즈 역사상 이런 경기는 없었다.
오타니는 28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서 리드오프 지명타자로 출전해 9타석에 들어가 2홈런을 포함, 4타수 4안타 3타점 3득점 4볼넷을 기록했다. 프레디 프리먼이 5-5로 맞선 연장 18회말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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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겼다는 점이다. 오늘 내가 한 것은 그 과정에서의 일부일 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고비를 잘 넘기고 다음 경기를 맞게 됐다는 것"이라고 소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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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1회말 첫 타석에서 우측으로 그라운드 룰 2루타를 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이어 1-0으로 앞선 3회 1사후에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볼카운트 1B2S에서 토론토 선발 맥스 슈어저의 6구째 몸쪽 높은 코스로 날아든 95.1마일 직구를 끌어당겨 우측 펜스를 넘겼다. 발사각 32도, 타구속도 101.5마일. 세 차례 MVP와 세 차례 사이영상 투수가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은 것은 2009년 페드로 마르티네스(필라델피아)와 알렉스 로드리게스(양키스) 이후 16년 만이다.
오타니는 2-4로 뒤진 5회 1사 1루서 또 2루타를 날려 타점을 추가했다. 풀카운트에서 상대 바뀐 좌완 메이슨 플루하티의 6구째 몸쪽으로 떨어지는 82.6마일 스위퍼를 밀어쳐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려 1루주자 키케 에르난데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오타니의 방망이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4-5로 뒤진 7회 1사후 4번째 타석에서도 장쾌한 아치로 동점을 만들었다. 우완 세란토니 도밍게스의 초구 97.6마일 한복판 직구를 걷어올려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겼다. 발사각 26도, 타구속도 107.8마일, 비거리 401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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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가 이날 작성한 역사적인 기록을 정리하면 이렇다.
우선 오타니는 이번 가을야구 8홈런을 때려 다저스 역대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타이를 이뤘다. 2020년 코리 시거가 포스트시즌 18경기에서 8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전체적으로는 공동 2위.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은 2020년 당시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 랜디 아로자레나가 친 10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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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오타니는 월드시리즈 한 경기서 장타 4개를 날린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앞서 1906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프랭크 이스벨이 시카고 컵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서 2루타 4개로 4장타를 기록한 바 있다. 그로 인해 오타니는 포스트시즌 역사상 베이브 루스에 이어 두 번째로 12루타 이상의 경기를 두 차례 기록했다.
종전 포스트시즌서 한 경기 최다 출루는 6번이었는데, 이날 오타니는 9번이나 베이스를 밟았다. 한 경기 9출루는 정규시즌서 3차례 있었다. 포스트시즌 역사상 한 경기 4개의 고의4구 역시 처음 나온 기록이다.
18이닝을 뛴 오타니는 29일 오전 9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 선발로 나선다. 스태미나가 견뎌줄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