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KBO리그 재계약에 실패한 투수가, 월드시리즈 무대를 찢어버렸네.
라우어는 양팀이 5-5로 맞서던 연장 12회말 1사 상황서 등판했다. 라우어가 4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줬기에, 토론토는 마지막까지 중요한 3차전 승리를 노려볼 수 있었다. 아쉽다면, 토론토가 18회말 프레디 프리먼에게 결승포를 얻어맞고 무너졌다는 점.
라우어는 제 역할을 다했다. 100%가 아니라 120% 했다. 특히 연장 13회말에는 선두 토미 에드먼에게 2루타를 맞고 희생번트로 1사 3루까지 몰렸지만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아냈다. 14회말에도 1사 1, 2루 위기를 넘겼다. 토론토가 이겼다면, 역사에 남을 승리 투수가 될 뻔 했다.
|
그게 전화위복이 됐다. 토론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그런데 투수가 약한 토론토의 팀 사정과 라우어가 딱 맞았다. 기회를 얻었고, 그 기회를 제대로 살렸다. 올시즌 빅리그에서 무려 9승을 올렸다. 가을야구에 들어와서는 불펜에서 롱맨 역할을 해줬다.
만약 끝내기 패배를 헌납했다면, 그걸로도 역사에 남을 뻔 했다. 토론토가 이겼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을 것이다. 어찌됐든 라우어는 자신의 할 일을 제대로 했다. KIA, KBO리그 팬들의 어안이 벙벙했을 하루였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