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희생번트를 위한 대타로도 못 나가는 건, 무슨 의미일까.
정말 양팀 다 모든 선수들을 총출동시키는 혈전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18이닝을 버틴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투수는 계속 바뀌어야 했고, 야수들도 이길 수 있는 찬스에서는 대타와 대주자를 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저스 월드시리즈 엔트리에 있는 김혜성은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는 게 충격적이다. 대타든, 대주자든, 대수비든 활용될 여지가 분명 많았는데 끝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
메이저리그에서는 번트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선수들도 연습을 하지 않는다. 희생번트를 안전하게 댈 선수가 많지 않다. 여기서 김혜성은 100% 맞춤형 카드였다. 김혜성도 한국에서 강타자로 군림했지만, 작전 수행도 좋은 선수였다. 김혜성이 어렸을 때부터 수많은 번트 연습을 했다는 걸 로버츠 감독이 모를리 없었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그 번트를 위해 로하스를 투입했다. 로하스는 엉성한 폼으로 다행히(?) 번트를 성공시켰다.
|
에드먼은 발목이 아프다. 시즌 후 수술 예정이다. 그래서 외야가 힘들어 2루에서 뛰고 있다. 로하스 투입 후에는 어쩔 수 없이 중견수로 옮겼다. 이 때도 김혜성이 대수비로 들어갈 수 있었을텐데, 로버츠 감독은 요지부동이었다.
이렇게 18회를 하는 데도 경기에 투입되지 못한다면, 정규 이닝에서 김혜성의 출전 가능성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 유일한 포스트시즌 출전 경기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 막판 대주자 역할 정도가 아니면 김혜성의 경기 출전을 보기 힘들 듯 하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