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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6시간 39분의 대혈투. 과거 자신의 손으로 LA 다저스의 역사를 썼던 레전드도 끝까지 지켜봤다.
쿠팩스는 1960년대 미국 야구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투수다. 통산 165승 87패, 평균자책점 2.76으로 양적인 면이 조금 부족하지만, 30세 젊은 나이에 은퇴했기 때문.
1958년 첫 두자릿수 승수(11승11패 평균자책점 4.48)를 기록했고, 1959년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한경기 18K의 위대한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최고점에 비해 안정되지 못한 제구력이 약점이었고, 다저스 측이 이를 거듭 지적하자 트레이드를 요청하기도 했다.
특히 1963년(311이닝, 25승5패 평균자책점 1.88), 1965년(335⅔이닝 26승8패 2.04), 1966년(323이닝 27승9패 1.73)으로 어마어마한 임팩트를 쏟아냈다. 1963년 시즌 MVP를 비롯해 이 3시즌의 투수 트리플 크라운 및 사이영상은 모두 쿠팩스의 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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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팩스는 미국 야구 명예의전당(HoF)에 당대 최연소(36세 20일)로 헌액된 주인공이기도 하다. 등번호 32번은 당연히 다저스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쿠팩스는 앞서 월드시리즈 2차전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완투승 이후 화제로 떠오른바 있다. 야마모토는 4사구 없이 삼진 8개를 잡아내며 완투했는데, 야마모토 이전 이 같은 기록을 남긴 투수가 바로 1963년 월드시리즈의 쿠팩스였다.
야마모토는 연장 18회가 진행중이던 도중 불펜에서 몸을 푸는 모습이 포착돼 모두를 놀라게 했다. 17회가 진행중일 때 투수코치를 찾아가 '내가 던지겠다'고 자청했다고. 다행히 경기가 18회말 프리먼의 끝내기 홈런으로 종료되면서 109구 완투, 그것도 2경기 연속 완투한 야마모토가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일은 없었다.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9회 투수운용'에 대한 질문에 "야마모토 또는 내야수 미겔 로하스가 등판했을 것이다. 나도 그만큼 몰려있었다"며 웃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