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스트레스야! 18이닝 9출루→17시간 후→93구 투구→6이닝 4실점 패전...그런데 "본인이 하고 싶어 하는건데"

최종수정 2025-10-29 20:11

이건 스트레스야! 18이닝 9출루→17시간 후→93구 투구→6이닝 4실점…
오타니 쇼헤이가 월드시리즈 4차전 패배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이건 스트레스야! 18이닝 9출루→17시간 후→93구 투구→6이닝 4실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월드시리즈 4차전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생애 첫 월드시리즈 등판 경기에서 패전을 안았다.

오타니는 29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에 '리드오프 투수'로 출전해 6이닝 동안 6안타 1볼넷 6탈삼진 4실점의 역투를 펼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다저스는 2대6으로 패해 오타니가 패전투수가 됐다.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2승2패로 따라잡혔다.

오타니는 투구수 93개, 직구 구속은 최고 99.0마일, 평균 97.5마일을 찍었다. 전날 3차전이 연장 18회, 6시39분 혈투로 진행되는 바람에 수면 등 휴식이 상대적으로 짧았던 탓인지 평균 스피드는 시즌 98.4마일보다 0.9마일이 느렸다.

오타니는 불과 17시간 만에 투타 겸업을 수행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경기 후 "컨디션은 꽤 좋은 상태로 마운드에 올랐다"며 "정규시즌이든 포스트시즌이든 나의 목표는 6이닝을 던질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 경기는 (불펜)상황이 있었기 때문에 7회까지 가고 싶었다. 7회를 잘 끝내지 못해 매우 아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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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 3회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 역전 투런포를 내준 뒤 어깨를 풀며 아쉬워 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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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와 윌 스미스가 1회 위기를 넘긴 뒤 함께 내려가고 있다. UPI연합뉴스
전날 다저스는 연장 18회까지 가는 동안 선발 타일러 글래스나우를 제외하고 불펜투수 9명을 모두 썼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연장 17회 자진해서 몸을 풀 정도였다. 투수 중 오타니와 블레이크 스넬 만이 움직임이 없었다. 그러니 오타니로서는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어했다.

6회까지 투구수가 90개였기 때문에 무리는 없었다. 로버츠 감독도 7회까지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1-2로 뒤진 7회초 선두 돌튼 바쇼에 초구 97.3마일 직구를 몸쪽으로 던지다 우전안타를 맞았고, 우타나 어니 클레멘트에 96.3마일 직구를 몸쪽 스트라이크존으로 넣다 좌중간을 2루타를 내줘 무사 2,3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다음 투수들도 난조 일색. 앤서니 반다와 블레이크 트라이넨이 오타니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들여보냈고, 추가로 2점을 더 줬다.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포수 윌 스미스는 "오타니는 경기 플랜을 명확하게 갖고 들어간다. 컨디션이 정말 좋았다. 슬라이더(스위퍼) 하나가 실투였다. 7회에 2안타가 나왔다"고 했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투타 겸업을 스트레스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그게 본인이 바라는 일이니까. 그가 출전할 때마다 우리는 엄청난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데, 사실 불공평하기는 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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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 3회초 1사 1루서 게레로 주니어에게 좌중간 투런홈런을 얻어맞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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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 타석에서 공을 흘려보내고 있다. EPA연합뉴스
결정적인 한 방은 3회 1사 1루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 내준 투런포였다. 오타니는 2B1S에서 던진 4구째 85.1마일 스위퍼를 가운데 높은 코스로 던지다 좌중간 투런홈런을 얻어맞았다.

'타자' 오타니는 전날 맹타의 감각을 잃은 듯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1회말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토론토 우완 선발 셰인 비버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풀카운트에서 6구째 바깥쪽 90마일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존에 걸친 듯했지만, 존 텀페인 구심의 손은 올라가지 않았다.

전날 2방의 홈런, 2개의 2루타, 5개의 볼넷 등 9타석을 모두 출루한 오타니는 지난 26일 2차전 8회 우전안타 이후 11타석 연속 출루하는 기록을 이어갔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더 진루하지는 못했다.

1-2로 뒤진 3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가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비버의 88.9마일 체인지업에 파울팁 삼진처리됐다. 5회에는 루킹 삼진이었다. 셰인의 바깥쪽 커브를 흘려보냈다. 7회에는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오타니는 자신의 타격에 대해 "(상대 선발)셰인 비버가 아주 잘 던졌다. 존 모서리를 적극적으로 공략했는데 로케이션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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