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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승리라는 기록보다 값졌던 건, 폭투 뒤 무너지지 않았다는 점.
우여곡절, 산 넘어 산이었다. 시즌 초 갑작스럽게 마무리 보직을 받았지만, 씩씩하게 강속구를 뿌리며 새로운 스타가 된 김서현. 하지만 시즌 막판 구위가 떨어지고, 자신감을 잃으며 충격의 연속이었다. 시작은 1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 9회 연속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경기를 넘겨주게 됐고, 한화는 그 패배로 정규시즌 우승 도전 가능성이 사라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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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하늘이 호락호락하게 김서현에게 행복을 선물하지는 않았다. 1-2로 밀리던 8회초 1사 1, 3루 위기서 오스틴을 상대로 2S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어이없는 폭투를 저질러 쐐기점이 될 수 있는 점수를 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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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선수가 계속되는 악몽에, 또 이 폭투로 경기 패배의 원흉이 된다면 크게 다칠 수 있었다. 하지만 김서현도 대단했던 건, 거기서 흔들리지 않고 강타자 오스틴과 김현수를 막아냈다는 점이었다. 여기서 더 점수를 줬다면 한화의 8회말 역전극도 절대 없었을 것이다. 거기서 정신줄을 부여잡고, 집중한 게 이날 진짜 승부처였을지 모른다. 이닝 종료 후 침울해하지 않고, 수비에 나갔다 들어오는 동료들을 독려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김서현은 경기 후 눈물을 터뜨렸다. 티 내지 못했지만, 정말 힘들었을 시간들이었다. 이렇게 스타가 탄생하는 법니다. 김서현이 마음의 짐을 덜고, 남은 경기들에서 정규시즌과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한화의 우승 가능성도 올라갈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