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6.45 초토화' 1조4553억 다저스 선발 망신…'미친 방망이' 토론토, 야마모토는 다를까

최종수정 2025-10-30 23:00

'ERA 6.45 초토화' 1조4553억 다저스 선발 망신…'미친 방망이…
왼쪽부터 LA 다저스 타일러 글래스노우, 오타니 쇼헤이, 블레이크 스넬.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LA 다저스가 큰 충격에 빠졌다.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선발진이 붕괴돼 시리즈 2승3패 역전을 허용했다. 다저스는 이제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야 우승이 가능하다.

다저스는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1대6으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다저스는 올해를 끝으로 은퇴하는 레전드 투수 클레이튼 커쇼와 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려 했으나 4, 5차전을 내리 지면서 시나리오가 무산됐다.

선발투수 블레이크 스넬이 무너진 게 뼈아팠다. 스넬은 6⅔이닝 6안타(2홈런) 4볼넷 7삼진 5실점에 그쳤다. 스넬은 지난 25일 1차전에서도 5이닝 5실점으로 고전했는데, 토론토 타선 제압에 또 한번 실패했다.

스넬만의 문제는 아니다. 오타니 쇼헤이도, 타일러 글래스노우도 토론토 방망이에 당했다. 세 투수의 월드시리즈 평균자책점 6.45에 이른다. 평소 이들의 구위를 생각하면 믿을 수 없는 수치다.

다저스 선발진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화려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타니는 10년 7억 달러, 글래스노우는 5년 1억3650만 달러, 스넬은 5년 1억8200만 달러에 다저스와 계약했다. 세 선수의 몸값 총합은 10억1850만 달러(약 1조4553억원)에 이른다.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647억원) 계약을 빼고도 엄청난 몸값 총액을 자랑하는데, 가장 중요한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아주 머쓱한 성적을 내고 있다.

포스트시즌 기간 다저스 선발 평균자책점이 이렇게 치솟은 적이 없었다. 신시내티 레즈와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는 1.32,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디비전시리즈에서는 2.45, 밀워키 브루어스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0.63을 기록했다. 특히 챔피언십시리즈를 4전 전승으로 끝낼 때 선발진의 위력이 돋보였기에 월드시리즈까지 흐름을 타나 싶었으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ERA 6.45 초토화' 1조4553억 다저스 선발 망신…'미친 방망이…
LA 다저스 포수 윌 스미스와 포옹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정면). AP연합뉴스

'ERA 6.45 초토화' 1조4553억 다저스 선발 망신…'미친 방망이…
토론토 블루제이스 공격 선봉장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AP연합뉴스
토론토의 월드시리즈 팀 타율은 0.261, 7홈런, 28타점이다. 다저스가 팀 타율 0.201, 8홈런, 27타점에 그친 것과 차이가 크다. 토론토 강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타율 0.364, 2홈런, 3타점, 외야수 애디슨 바거가 타율 0.471, 1홈런, 5타점, 포수 알레한드로 커크가 타율 0.333, 2홈런, 6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다저스 마운드를 압도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토론토 타선이 리그 최고 수준의 선발투수를 인간처럼 보이게 하는 최신 사례였다. 토론토는 스넬에게 이날 6⅔이닝 동안 5점을 뺏었다. 토론토는 이미 오타니, 글래스노우 상대로도 해냈던 일이다. 맥스 프리드와 카를로스 로돈(이상 뉴욕 양키스), 그리고 아주 훌륭한 시애틀 매리너스 선발진도 토론토에 당했다'고 평했다.


다저스에 남은 희망은 야마모토뿐이다. 야마모토는 지난 26일 2차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완투승 자체만으로도 대단한데, 그 상대가 토론토 타선이었으나 더 놀라움을 살 만했다.

야마모토는 다음 달 1일 토론토 홈구장인 로저스센터에서 열리는 6차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다저스는 이 경기마저 내주면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야마모토는 미국 현지 취재진에 "토론토 타선은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막강하다. 나는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준비하려 한다"고 덤덤하게 각오를 다졌다.

MLB.com은 '야마모토가 6차전에 나서면서 7차전에는 글래스노우와 오타니를 모두 쓸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해야 한다. 우리 팀의 핵심 선수들은 지면 탈락하는 경기를 많이 해봤다. 우리는 이기기 위한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RA 6.45 초토화' 1조4553억 다저스 선발 망신…'미친 방망이…
LA 다저스의 시즌 운명을 결정할 야마모토 요시노부. AFP연합뉴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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