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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불과 22세의 신인 투수가 최고의 무대 월드시리즈를 뒤집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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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3경기에서 14이닝을 투구해 평균자책점 3.21을 올리고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에도 합류한 그는 이번 포스트시즌 5경기에 선발등판해 26이닝 동안 17안타와 10볼넷을 내주고 삼진 39개를 솎아내며 평균자책점 3.46을 마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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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com은 '박스스코어는 "삼진: 헛스윙 삼진"이라고만 표시하는데, 이새비지가 오타니에게 한 일을 너무 부드럽게 묘사한 것 같다. 오타니는 스윙을 하면서 왼쪽 무릎이 그라운드에 닿았고, 헬멧이 벗겨졌다. 그러나 그 공에 도저히 미치지 못했다. 이새비지가 투구를 마칠 때 오타니는 반대편 타석에서 헬멧을 집어들고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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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시리즈 첫 등판서 데뷔 이후 정규시즌을 포함해 처음으로 6이닝 이상을 던지며 갖가지 기록을 세웠다.
우선 루키 투수 월드시리즈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 1949년 다저스 돈 뉴컴이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서 세운 11탈삼진을 경신했다. 또한 단일 포스트시즌서 두 자릿수 탈삼진을 2경기서 마크한 최초의 루키 투수도 됐다. 앞서 디비전시리즈 2차전서 양키스를 상대로 5⅓이닝 동안 11개의 삼진을 잡아낸 바 있다.
단일 포스트시즌 루키 최다 탈삼진 기록도 그의 몫이 됐다. 종전 기록은 33개. 특히 이새비지는 5타자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 부문서 월드시리즈 루키 투수 최다 기록을 세웠다.
22세 이하 투수의 월드시리즈 한 경기 최다 탈삼진도 추가된다. 종전 기록은 1912년 보스턴 레드삭스 스모키 조 우드가 뉴욕 자이언츠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서 올린 11탈삼진.
아울러 월드시리즈에서 5회까지 10개 이상의 삼진을 잡아낸 역대 두 번째 투수가 됐다. '신의 왼팔(The Left Arm of God)'로 불리는 다저스의 레전드 샌디 쿠팩스가 1963년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5회까지 11탈삼진을 올렸다. 쿠팩스는 그 경기를 9이닝 15탈삼진 6안타 2실점의 완투승으로 장식했다.
요즘 다저스타디움을 찾고 있는 쿠팩스가 관중석에 자리한 모습이 이날도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90세인 쿠팩스는 다저스의 패색이 짙어진 8회 안타까운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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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시리즈 역사상 최고의 퍼포먼스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는 그가 12개의 삼진을 잡아냈기 때문이다.
2008년 스탯캐스트가 투구를 추적하기 시작한 이래 월드시리즈 한 경기 최다인 23차례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또한 월드시리즈 역사상 한 경기에서 볼넷을 한 개도 내주지 않고 가장 많은 삼진을 잡아낸 것도 이새비지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경기 후 연신 고개를 가로 저으며 "그를 마이너리그에서 불러올렸을 때를 생각하면 정말 재능있는 선수를 데려온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가 어떤 능력을 발휘할지, 그가 어떤 보직을 맡게 될지 확신하지 않았다"며 "경기 전 말했지만, 이제 정규시즌은 그에게 평범한 일상이 될 것이다. 그는 분명 우리의 기준을 높여 놓았다. 단순히 잘 던지는 투수일 뿐만 아니라 많은 부분을 장악할 수 있는 선수라는 얘기"라고 칭찬했다.
동료 타자 보 비슌은 "특별한 투구를 봤다. 믿기 어려운 구위와 피칭이었다. 이 경기를 장악할 수 있는 성숙함도 놀랍다. 그래서 오늘 경기는 특별했다"며 이새비지의 투구에 감탄을 쏟아냈다.
MLB.com은 '이새비지는 블루제이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에 한 발짝 가까이 옮겨놓았다. 그는 상승세의 흐름에서 단순한 루키가 아니다. 이미 스타가 탄생했다. 할리우드도 이러한 극본을 쓸 수 없었고 다저스는 범접할 수도 없었다'고 논평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