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억원 외인 사라질 뻔 했다고?…이제는 웃을 수 있다, "마지막 순간에 못 쳤으면"

기사입력 2025-10-31 01:31


24억원 외인 사라질 뻔 했다고?…이제는 웃을 수 있다, "마지막 순간에…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오스틴이 생각에 잠겨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30/

24억원 외인 사라질 뻔 했다고?…이제는 웃을 수 있다, "마지막 순간에…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오스틴이 타격을 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30/

[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내일도 기대를 할 생각입니다."

LG 트윈스는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7대4로 승리했다.

LG는 우승에 성큼 다가갔다. 1차전과 2차전에서 이어 4차전을 잡았다. 역대 정규시즌 1위팀이 1,2차전을 모두 잡을 경우 100% 우승을 했다. 3차전을 내줬지만, 4차전 승리로 LG는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더하면 2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우승을 향해 거침없이 여정을 향해가고 있는 LG지만, 경기 중간 중간에는 고민이 될 지점이 있었다.

외국인타자 오스틴 딘은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큰 고민을 안겨왔다.

2023년부터 LG 유니폼을 입은 오스틴은 올 시즌을 앞두고는 총액 170만 달러(약 23억원)에 계약을 하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정규시즌 오스틴은 '효자 외인' 그 자체였다,

올 시즌 116경기에서 타율 3할1푼3리 31홈런 95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988을 기록하며 LG의 핵심 타자로 활약했던 그였다.

한화를 상대로도 16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60타수 18안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에서 오스틴의 방망이는 차갑게 식었다.


3차전까지 오스틴은 무안타로 침묵했다. 2차전에서 볼넷 3개를 골라낸 출루가 그나마의 위안거리.

3번타자로 나왔던 오스틴은 4차전에서 5번타자로 자리를 옮겼다.


24억원 외인 사라질 뻔 했다고?…이제는 웃을 수 있다, "마지막 순간에…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와 한화의 한국시리즈 4차전. 7회초 무사 오스틴이 공에 타이밍을 뺏긴 후 아쉬워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0.30/
여전히 오스틴은 힘을 내지 못했다. 4차례의 타석에 들어서는 동안 안타 한 방을 치지 못했다. 2회 무사 1루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돌아섰고, 4회에도 우익수 뜬공에 머물렀다. 7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왔지만, 역시 우익수 뜬공.

가장 아쉬웠던 건 8회였다. LG는 0-3으로 끌려갔던 가운데 8회초 2사에서 신민재의 2루타와 김현수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갔다. 문보경의 안타까지 이어지면서 1,2루.

한화는 마무리투수 김서현을 올렸다. 김서현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오스틴을 상대로 올라와 삼진을 잡아냈다.

오스틴에게는 설욕전이 될 무대. 그러나 초구를 받아쳤지만, 힘없는 2루수 뜬공이 될 뿐이었다.

8회말 LG는 1실점을 하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9회초 김서현을 공략하며 역전에 나섰다. 선두타자 오지환이 볼넷을 골라냈고, 곧바로 박동원이 홈런을 쳤다. 3-4로 간격이 좁아진 가운데 천성호가 유격수 땅볼로 돌아섰지만, 박해민의 볼넷과 홍창기의 안타, 신민재의 진루타로 2사 2,3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결국 김현수의 적시타로 5-4 역전. 이후 문보경도 적시타를 날리며 점수는 6-4로 벌어졌다.


24억원 외인 사라질 뻔 했다고?…이제는 웃을 수 있다, "마지막 순간에…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오스틴이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30/
한화는 투수를 한승혁으로 바꿨다. 오스틴은 한승혁의 초구 커브를 지켜봤고, 2구째 몸쪽 높게 들어온 직구를 받아쳤다. 정타가 되지 못한 타구. 뜬공에 그치나 했지만, 코스가 절묘했다. 결국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안타가 됐고, 문보경이 홈을 밟으면서 LG는 7-4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동시에 오스틴은 이번 한국시리즈 첫 안타를 기록하게 됐다.

오스틴에게 이 안타는 중요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만약에 마지막 순간 안타 못쳤으면 (5차전은) 문성주가 선발이었다. 경기를 하면서도 (문)성주를 생각했다. 오스틴이 빠지면서 성주나 (천)성호로 대비를 할 생각이었는데 행운의 안타가 나와서 오스틴을 쓰려고 한다"고 했다.

타순은 똑같을 예정. 염 감독은 "지명타자 겸 5번타자로 나간다. 행운의 안타가 묶여 있던 실타래를 풀어줬다. 내일도 기대를 할 생각"이라며 5차전 오스틴의 활약을 바랐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24억원 외인 사라질 뻔 했다고?…이제는 웃을 수 있다, "마지막 순간에…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와 한화의 한국시리즈 4차전. 9회초 2사 3루 오스틴이 1타점 적시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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