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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수현기자] 배우 이정섭이 강제 결혼부터 가족과 불화까지 우여곡절 많은 자신의 인생을 고백했다.
찬란해야 할 인생 단락을 지옥으로 만들었다는 그 사건, 이정섭은 "내가 종손만 아니었으면 독신이었을 거다. 그런데 집안에서는 스물 다섯부터 그렇게 결혼을 시키려고 그러시더라"라 회상했다.
이어 "그래서 초혼을 했다. 첫 번째 결혼을 했는데 신혼여행을 4박 5일 다녀왔는데도 둘이서 생물학적으로 그대로였다. 우린 동물이 아니니까. 마음에 정이 생길 때까지 속정이 생길 때까지는 아무 일도 안했다. 방도 크니까 이불도 따로 펴고 자다 갔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정섭은 "그 창피함, 충격. '내게 왜 이런 일이 있어야 하나' 싶었다. '어머니 죄송한 말씀인데요. 저 출가할래요' 했다. '어미가 그렇게 절에 미쳐 다니더니 새끼 중 만들었다는 소리 듣게 생겼다'라 하셨다. 그 말에 또 내 마음대로 못했다"라고 속상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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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인 이정섭에게는 유독 더 엄격하셨다는 아버지. 이정섭은 "제일 맏이니까 기대도 크셨을테고 너는 볼 따귀 한 대 안 맞고 자랐지만 나는 아버지한테 맞으면 무섭게 맞았다"라 회상했다.
14명 식구가 살았다는 이정섭은 "'남부럽지 않게 결혼해야지. 언제까지 혼자 있을 거니'라 하셨다. 그래서 어머니께 선 안 보고 선택하겠다 했다"라고 지금의 아내를 만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초혼의 아픔을 이해해준 아내와 행복한 가정을 꾸린 이정섭은 종손으로 도리를 지키며 살고자 했었다고.
이정섭은 "(제가) 종손이라 늘 어머니와 같이 살 줄 알았는데 나가라 그래서 참 배신감이 들더라. 내가 뭐 41세에 나가서 못사나 '그래서 나가서 살게요' 했다"고 전했다.
목욕탕 사업을 하며 번창했던 집안 살림, 이정섭이 맡았을 무렵 문제가 생겼다. 건물 리모델링 하다가 돈 관련으로 사기를 당해 건물이 넘어가고 아버지도 사회 활동을 접으셨다고.
이정섭은 "우리 내외를 불러서 '이 돈 갖고 엄마 아버지 걱정도 하지 말고 너희 식구 네가 알아서 살라'고 하시더라"라 했다.
당시 17건의 고발이 이어지면서 법정 다툼이 시작되자 건물이 넘어가고 빚더미에 앉게 됐다. 이에 어머니는 아들 가족들을 내보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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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버지의 이름을 걸고 식당을 개업한 아들을 찾아갔다. 이정섭의 솜씨를 그대로 물려 받았다는 아들에 이정섭은 "제가 처를 잘 얻은 덕에 아들이 크다"라며 흐뭇해 했다.
이정섭은 가정을 지키기 위해 식당을 개업했고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그는 "힘들어도 내색 안했다. 새벽 3시고 뭐고 일어나면 그때부터 장사 준비를 했다. 그렇게 열심히 일했다. 힘든 게 어디있냐 살아야 하는데, 새끼들 셋하고. 그리고 우리집 식구들이 지켜보고 있는데 어떻게든지 성공을 해야만 했다"라고 회상했다.
shyu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