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정상에 서지 못한 아쉬움은 있다. 그러나 '실패'의 시즌은 절대 아니다.
한화는 지난해 6월 '가을야구 전도사' 김경문 감독을 제 14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충격 요법'에 6위까지 올라갔던 한화는 정규시즌을 8위로 마쳤다.
신구장 시대가 시작된 2025년. 한화는 제대로 날을 갈았다. 심우준과 엄상백을 영입하며 전력 보강을 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시즌 종료 후 마무리캠프부터 스프링캠프까지 고강도 훈련을 진행하며 선수단 파악에 나섰다. 주전과 백업 교통 정리를 이뤄냈고, 뎁스 또한 두텁게 만들었다. 그동안 '행복 수비'라는 불명예 별명이 있던 한화는 올 시즌 수비 실책이 가장 적은 팀으로 탈바꿈했다.
| 
 | 
| 
 | 
| 
 | 
안정적인 선발과 탄탄한 수비력. 비록 초반 불이 붙지 않았지만, 한 번 흐름을 타면 매섭게 타오른 타격까지. 한화는 8연승과 12연승, 10연승을 달리는 등 KBO리그를 뒤흔드는 팀이 됐다.
| 
 | 
전반기를 1위로 돌았던 한화는 후반기 LG에 기세에 2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러나 시즌 2경기를 남겨둘 때까지 1위 추격전을 펼치는 등 리그 판도를 지배했다.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한화는 2018년 이후 7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삼성 라이온즈와 5차전까지 가는 혈전을 펼쳤고, 결국 한국시리즈 티켓을 잡아냈다.
2006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 푹 쉬고 올라온 LG의 힘은 굉장했다. 투·타 가릴 것없이 준비가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줬다. 플레이오프에서 힘을 뺀 한화가 잡기는 쉽지 않았다.
| 
 | 
| 
 | 
19년 전 멈춰있었던 한화의 한국시리즈 시계도 돌아갔다. 한화가 한국시리즈에서 승리한 건 2006년 10월23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 이후 6946일 만. 대전에서는 1999년 10월26일 한밭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 상대로 2대1로 승리한 뒤 9500일 만이다. 아울러 3차전 승리투수 김서현은 2006년 문동환에 이어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승리 투수가 됐다.
결국 LG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한화는 준우승으로 마쳤다. 그러나 2025년 한화는 실패보다는 강팀으로 도약할 수 있는 희망을 볼 수 있었다. 패배주의를 벗어던지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기에 충분한 1년이었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