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열광했다! 19년 만에 KS 승리 맛도 보고…'준우승'도 대단하다, 한화의 2025년 절대 실패 아니다 [KS]

기사입력 2025-10-31 21:45


그래도 열광했다! 19년 만에 KS 승리 맛도 보고…'준우승'도 대단하다…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와 한화의 한국시리즈 5차전. 한화 팬들이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0.31/

[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정상에 서지 못한 아쉬움은 있다. 그러나 '실패'의 시즌은 절대 아니다.

한화는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1대4로 패배했다. 시리즈 전적 1승4패. 한화는 2025년 준우승 팀으로 남게 됐다.

한국시리즈에서 지친 모습이 역력하면서 1999년 이후 26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한화는 분명한 성장과 도약을 보여줬다.

한화는 지난해 6월 '가을야구 전도사' 김경문 감독을 제 14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충격 요법'에 6위까지 올라갔던 한화는 정규시즌을 8위로 마쳤다.

신구장 시대가 시작된 2025년. 한화는 제대로 날을 갈았다. 심우준과 엄상백을 영입하며 전력 보강을 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시즌 종료 후 마무리캠프부터 스프링캠프까지 고강도 훈련을 진행하며 선수단 파악에 나섰다. 주전과 백업 교통 정리를 이뤄냈고, 뎁스 또한 두텁게 만들었다. 그동안 '행복 수비'라는 불명예 별명이 있던 한화는 올 시즌 수비 실책이 가장 적은 팀으로 탈바꿈했다.


그래도 열광했다! 19년 만에 KS 승리 맛도 보고…'준우승'도 대단하다…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와 한화의 한국시리즈 3차전. 김경문 감독이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0.29/
외국인 투수도 대박이 났다.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는 33승을 합작했다. 폰세는 KBO리그 최초 개막 17연승을 달리는 등 투수 4관왕(다승 승률 평균자책점 탈삼진)에 올랐다. KBO리그 2년 차를 맞이한 와이스는 16승을 수확하며 폰세와 확실한 원투 펀치를 일궈냈다. 류현진이 건재하게 있었고, 문동주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11승)을 거뒀다. 또한 마무리투수로 첫 해를 보낸 김서현은 33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한화의 뒷문을 안정적으로 단속했다.


그래도 열광했다! 19년 만에 KS 승리 맛도 보고…'준우승'도 대단하다…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LG의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 전 그라운드에 도열한 폰세, 와이스 류현진.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0.26/

그래도 열광했다! 19년 만에 KS 승리 맛도 보고…'준우승'도 대단하다…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와 한화의 한국시리즈 4차전. 7회말 2사 2, 3루 문현빈이 2타점 적시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0.30/
타선에서는 문현빈이 KBO리그를 대표하는 간판타자로 성장했다. 타율 3할2푼을 기록하며 리그 타율 5위에 올랐다. 또한 노시환은 32개의 홈런을 그려내며 국내 타자 홈런 1위를 달리는 등 2년 전 홈런왕의 명성을 제대로 빛냈다.

안정적인 선발과 탄탄한 수비력. 비록 초반 불이 붙지 않았지만, 한 번 흐름을 타면 매섭게 타오른 타격까지. 한화는 8연승과 12연승, 10연승을 달리는 등 KBO리그를 뒤흔드는 팀이 됐다.


그래도 열광했다! 19년 만에 KS 승리 맛도 보고…'준우승'도 대단하다…
2025 KBO리그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LG 염경엽 감독과 한화 김경문 감독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25/

전반기를 1위로 돌았던 한화는 후반기 LG에 기세에 2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러나 시즌 2경기를 남겨둘 때까지 1위 추격전을 펼치는 등 리그 판도를 지배했다.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한화는 2018년 이후 7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삼성 라이온즈와 5차전까지 가는 혈전을 펼쳤고, 결국 한국시리즈 티켓을 잡아냈다.

2006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 푹 쉬고 올라온 LG의 힘은 굉장했다. 투·타 가릴 것없이 준비가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줬다. 플레이오프에서 힘을 뺀 한화가 잡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도 열광했다! 19년 만에 KS 승리 맛도 보고…'준우승'도 대단하다…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PO 5차전 삼성과 한화의 경기, 한화가 11대2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 MVP 문동주가 트로피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24/

그래도 열광했다! 19년 만에 KS 승리 맛도 보고…'준우승'도 대단하다…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와 한화의 한국시리즈 3차전. 7대3 역전승을 거둔 한화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0.29/
그래도 무기력하지는 않았다. 잠실에서 치른 1,2차전을 내줬지만, 3차전 8회말 6점을 집중해 뽑아내는 등 저력을 보여줬다.

19년 전 멈춰있었던 한화의 한국시리즈 시계도 돌아갔다. 한화가 한국시리즈에서 승리한 건 2006년 10월23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 이후 6946일 만. 대전에서는 1999년 10월26일 한밭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 상대로 2대1로 승리한 뒤 9500일 만이다. 아울러 3차전 승리투수 김서현은 2006년 문동환에 이어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승리 투수가 됐다.

결국 LG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한화는 준우승으로 마쳤다. 그러나 2025년 한화는 실패보다는 강팀으로 도약할 수 있는 희망을 볼 수 있었다. 패배주의를 벗어던지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기에 충분한 1년이었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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