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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다저스가 그들을 품은 것은 정말 행운이다."
월드시리즈 MVP의 영광은 야마모토에게 돌아갔다. 야마모토는 이번 포스트시즌 6경기(선발 5경기)에 등판해 5승1패, 37⅓이닝, 평균자책점 1.45를 기록했다. 이 중 2경기가 9이닝 1실점 완투승일 정도로 마운드에서 압도적인 구위와 스태미나를 자랑했다
야마모토는 특히 월드시리즈에서 무려 3승을 챙기며 엄청난 존재감을 뽐냈다. 야마모토는 2차전 9이닝 1실점 완투승, 6차전 6이닝 1실점 승리에 이어 7차전 2⅔이닝 무실점 구원승을 거뒀다. 전날 96구를 던진 선발투수가 불펜에서 몸을 푸는 시늉만 하는 줄 알았는데, 야마모토는 이날 9회말 1사 1, 2루 위기에 등판해 34구를 던지며 다저스의 우승을 이끌었다. 토론토 강타선을 잠재운 일등공신은 단연 야마모토였다.
오타니가 가장 빛난 경기는 지난달 18일 밀워키 브루어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이었다. 1번타자 선발투수로 선발 출전해 6이닝 2안타 3볼넷 10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는 동시에 타석에서 3타수 3안타(3홈런) 1볼넷 3타점을 기록, 원맨쇼를 펼치며 다저스의 5대1 승리를 이끌었다.
오타니는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통틀어 메이저리그 역사상 한 경기에 홈런을 3개 이상 치면서 삼진을 10개 이상 잡은 최초의 선수가 됐고, 챔피언십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사사키는 약점으로 꼽힌 다저스 불펜의 구세주였다. 마무리투수 태너 스캇을 비롯한 불펜 투수들이 부진할 때 사사키가 시즌 막바지 어깨 부상을 털고 돌아와 큰 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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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츠 감독은 우승 뒤 기자회견에서 일본인 트리오의 활약과 관련해 "3명 다 달랐다. 오타니는 세계적으로 이야기할 때 아마 야구를 대변하는 얼굴일 것이다. 그를 향한 세계의 기대를 어깨에 짊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가 해낸 일은, 그는 내셔널리그 MVP가 될 것이다. 그나 해낸 일은 정말로 특별하다. 정말 좋은 사람이자 선수"라고 먼저 오타니를 극찬했다.
로버츠 감독은 이어 "야마모토는 야구계 최고 투수 가운데 한 명이다. 야마모토는 올해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 그런 투구를 보여줬다. 그리고 사사키는 초반에는 힘든 시간을 보낸 어린 선수고, 건강해진 뒤로는 반등할 방법을 찾으면서 정말로 팀에 큰 기여를 했다. 올해 사사키는 정말 많이 성장했다. 일본 사람들이 이 선수들을 정말 자랑스러워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가 이들을 품은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고 이야기했다.
다저스에 행운이 당연하게 찾아온 것은 아니다. 그만큼 돈을 썼다. 투자한 만큼 거둔 것이다.
다저스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FA 최대어였던 투타 겸업 슈퍼스타 오타니를 10년 총액 7억 달러(약 1조17억원) 초대형 계약으로 품었다. 야마모토 역시 지난 시즌에 앞서 포스팅 시스템으로 다저스와 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약 4650억원)에 계약했다. 막내 사사키는 올 시즌에 앞서 다저스와 6년 650만 달러(약 93억원)에 계약했다. 사사키는 만 25세 미만 국제 아마추어 선수로 분류돼 계약 규모가 가장 작았다. 세 선수의 몸값 총액은 10억3150만 달러(약 1조4760억원)에 이른다.
특히 오타니와 야마모토는 다저스와 계약하고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복덩이들이다. 올해는 사사키까지 가세해 세계 장악에 앞장서며 10억 달러 이상 투자한 다저스가 충분히 보람을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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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