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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1955년 시상하기 시작한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MVP를 '윌리 메이스 월드시리즈 MVP'라고 부른다. 뉴욕 자이언츠 메이스가 1954년 폴로그라운즈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서 2-2로 맞선 8회 빅 워츠의 중견수 깊은 플라이를 뒤로 달려가 글러브로 받아낸 호수비, 이른바 더 '캐치(The Catch)' 63주년이었던 2017년부터 공식 명칭으로 등장했다.
다저스는 연장 11회초 윌 스미스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결승점을 뽑은 뒤 이어진 11회말 야마모토가 1점차 리드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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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10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야마모토는 11회말 선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게 좌측 2루타, 카이너-팔레파에 희생번트, 애디슨 바저에 볼넷을 잇달아 허용하며 1사 1,3루에 몰렸다. 하지만 이날 첫 상대한 커크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 무키 베츠가 2루를 밟고 1루로 던져 완성한 더블플레이 덕분에 승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야마모토의 마지막 승부구는 역시 주무기인 92.1마일 바깥쪽 스플리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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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전 선발승을 따낸 야마모토는 휴식일 없이 바로 이어진 7차전에 구원등판해 투혼을 담아 34구를 던졌다. 앞서 2차전서 9이닝 4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뒀으니, 그가 시리즈 MVP라는데 이견은 없었을 듯하다. 월드시리즈 MVP는 현장 기자들과 MLB 관계자들의 투표로 선정된다.
월드시리즈에서 3승을 거둔 것은 통산 14번째이며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랜디 존슨 이후 24년 만이다. 그러나 3승을 모두 원정경기에서 올린 건 역사상 야마모토가 처음이다. 게다가 6,7차전 연속 승리투수 기록도 통산 4번째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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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는 "불펜에서 몸을 풀 때 솔직히 최고의 피칭을 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다. 그러나 웜업을 시작하면서 감각을 가다듬고 조정하면서 내가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로버츠 감독은 우승 트로피를 치켜들기 직전 "야마모토는 GOAT(Great Of All Time)"라고 외쳤다.
상대팀 토론토 애디슨 바저도 "그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다. 대단한 피칭을 했다. 어제 그렇게 던지고 오늘도 던지다니 믿기 어렵다. 팔이 떨어지지도 않고 어떻게 그리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혀를 내둘렀다.
조지 스프링어는 "구종이 너무 많다. 엘리트 투수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 6~7개 구종을 모두 컨트롤할 수 있는데 스플리터는 도저히 칠 수가 없다"고 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서 보여준 그의 퍼포먼스는 사실 사이영상을 줘도 무방할 정도다.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NLCS 2차전서 9이닝 3안타 1실점의 완투를 한 것을 포함해 이번 가을 6경기에서 5승1패, 평균자책점 1.45, 33탈삼진을 올렸다. 포스트시즌 전체 MVP가 있다면 그 주인공 역시 야마모토라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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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시즌 NL 사이영상 후보에 1순위로 올라갈 투수가 야마모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