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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김하성이 1600만 달러(약 228억원) 옵션을 포기하고 FA 시장에 나온다. 더이상 적지 않은 30세의 나이, '대박'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지난해에 이은 2년 연속 옵트아웃(옵션 포기로 FA 선언)이다. 하지만 이번엔 입지가 사뭇 다르다.
지난해에는 어깨 수술로 인한 리스크가 너무 컸다. 일찌감치 시즌아웃됐고, 이후 재활에도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지난 7월부터 실전에 나서기 시작한 뒤에도 잔부상에 시달렸다. 좀처럼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2개월 만에 방출됐다. 하지만 유격수가 필요했던 애틀랜타가 클레임(계약 승계)을 걸어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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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에겐 반전 포인트가 됐다. 김하성은 애틀랜타에서 공수에 걸친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아직 빅리그에서 통하는 내야수임을 입증했다. 수비는 물론 홈런 3개 포함 타율 2할5푼3리, OPS(출루율+장타율) 0.684를 기록하며 타격에서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에 따라 옵션을 포기하고 다시 시장으로 나올 거란 예측이 많았다. 올겨울이 '유격수 FA 기근'이 될 거란 예상도 뒤따랐다.
결국 김하성의 선택은 FA였다. 당장 유격수를 필요로 하는 애틀랜타와 재계약하더라도 1년 1600만 달러보다는 나은 조건을 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대표적인 내야수 FA로는 보 비슌(토론토 블루제이스)이나 트레버 스토리(보스턴 레드삭스)가 있다. 특히 비슌은 LA 다저스의 유력한 영입 후보로도 꼽히는 선수다. 다만 비슌은 수비에서의 안정감이 떨어진다. 스토리는 보스턴 잔류가 유력하다.
반면 김하성은 타격에서의 기댓값은 OPS 0.7 안팎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유격수 뿐만 아니라 2023년 유틸리티 골드글러브를 받았을 만큼 내야 전반에서 안정감을 보여주는 선수다. 현지에서 보는 김하성의 유격수 FA 순위는 비슌과 스토리에 이은 3위지만, 수비는 단연 첫손에 꼽힌다는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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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하성의 행선지로 뉴욕 양키스가 꼽히기도 했다. 만약 김하성이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는다면, 내셔널리그(NL), 미국 서부 LA에서 오타니 쇼헤이와 함께 뛰는 김혜성(LA 다저스), 미국 동쪽에 위치한 양키스에서 애런 저지와 함께 뛰는 김하성의 월드시리즈 격돌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