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KBO가 역수출한 첫 사례로 각광받아 온 메릴 켈리가 생애 첫 FA 자격을 획득했지만, 기대만큼 '많은 돈'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루카스 지올리토(19위, 3년 5700만달러), 셰인 비버(18위, 3년 6300만달러), 마이클 킹(16위, 3년 7500만달러), 존 플레허티(15위, 4년 7800만달러) 등 커리어와 올시즌 성적에서 더 나을 것이 없는 선발투수들이 켈리보다 좋은 대우를 받는다는 예상이 나와 그 이유가 궁금해진다. 결국 나이다. 1988년 10월 생인 켈리는 37세로 이들보다 6~7세가 많다. 계약기간이 2년 밖에 안 되는 이유다.
|
켈리는 애리조나 시절인 2022년 4월 초 2년 1800만달러 및 3년째 700만달러의 구단 옵션을 조건으로 연장계약을 했다. 켈리가 2022년(200⅓이닝, ERA 3.37), 2023년(177⅔이닝, ERA 3.29) 선발투수로 정상급 기량을 과시하자 애리조나 구단은 2025년 옵션을 실행했다. 이 계약이 올시즌을 끝으로 종료된 것이다.
|
결국 켈리는 자신이 주도권을 쥐고 애리조나와 협상을 벌인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얘기다. 애리조나의 조건을 받아들이며 올해까지 7년을 활약했다고 보면 된다.
이 기간 그가 받은 누적 연봉은 약 3660만달러에 불과하다. 한 번도 1000만달러를 받아본 적이 없다. 통산 172경기에서 1008⅓이닝을 던져 65승53패, 평균자책점 3.77을 올리고 월드시리즈를 포함해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24이닝, 3승1패, 평균자책점 2.25를 올린 투수를 애리조나와 텍사스 레인저스가 '헐값'에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켈리는 올시즌 애리조나에서 22경기에 등판해 9승6패,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한 뒤 지난 여름 텍사스로 트레이드됐다. 에이스급 투수가 필요했던 텍사스의 요청에 의해 팀을 옮겼지만, 10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4.23으로 기대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 시즌 성적은 32경기에서 184이닝 12승9패, 평균자책점 3.52, 167탈삼진.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