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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일본)=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빨리 일어나야지. 안방이야!"
11일에는 안재석과 박성재 차례였다. 손지환 코치가 3루 안재석에게, 서예일 코치가 1루 박성재에게 펑고를 쳤다. 야구공이 가득 담긴 노란 박스 2개를 쌓아두고 시작했다.
좌우를 가리지 않고 온갖 타구가 날아갔다. 글러브를 스치고, 배 밑으로 지나가고 불규칙 바운드가 튀었다. 올해 전역한 안재석은 "완전히 각개전투인데요"라며 혀를 내둘렀다.
"얘네들은 왜 물을 안 먹여요?"
홍원기 수석코치가 너스레를 떨며 등장했다. 안재석 주변에 푹푹 패인 땅바닥을 정돈하며 시간을 벌어줬다. 1.5리터 생수통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글러브 닿으면 잡아야지!"
"이거 잡으면 우승이야!"
"방금 2, 3루야. 이거 2점 막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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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박스가 텅 비자 안재석과 박성재는 그대로 드러누웠다. 둘은 마치 흙탕물에서 구른 것처럼 땀과 흙으로 샤워한 모습이었다.
박성재는 "한 10개 받았을 때부터 손목에 힘이 빠졌다. 그런데 그 느낌이 너무 좋더라. 힘들었는데 이렇게 다 받아내니까 뿌듯하고 코치님께 감사하다"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안재석은 "힘이 빠지니까 공이 알아서 글러브에 척척 들어오더라. 일단 끝냈다, 완주했다는 것으로 뿌듯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서예일 코치는 "힘이 빠지면, 자연스레 힘을 뺀 채 글러브 핸들링을 하는 게 익숙해진다. 어려운 타구를 보면서 감각 훈련에도 도움이 된다. 또 멘탈적으로 타구 하나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야자키(일본)=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