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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일본)=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한국을 대표했던 대선배가 물려준 글러브. 소중하게 아껴온 글러브를 끼고 도쿄돔 마운드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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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날 도쿄돔 마운드에 선 국가대표 김건우에게 다소 특이한 포인트가 있었다. 바로 오른손에 낀 투수용 글러브였다. 김건우가 낀 파란색 글러브에는 등번호 29번과 투구폼을 형상화한 이미지가 그려져 있었다. '누가 봐도' 이건 김광현의 글러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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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는 "올해초 'KK 미니 캠프'에 갔을때 마지막날 잘 쓰라고 하시면서 광현 선배님이 선물로 주신 글러브다. 의미가 있는 글러브라 아껴서 쓰고 있었는데, 이번 국가대표 소집때 상대가 일본이니까 챙겨왔다"면서 "대표팀에 갈때 선배님께도 연락 드렸는데, 잘 하고 오라고 응원해주셨다"고 고마워했다.
처음으로 국가대표 태극마크를 달고, 김광현의 글러브를 끼고 도쿄돔 마운드에 서는 가슴 벅찬 경험을 했다. 김건우는 "김광현 선배님의 글러브를 끼고 등판한만큼 선배님 이름에 먹칠하지 않으려는 생각 뿐이었다"고 돌아봤다. 소중하게 아껴온 선배의 선물을, 그것도 명예로운 자리에서 뜻깊게 사용한 김건우다.
가고시마(일본)=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