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안 두렵다" 중국에 박살난 이민성호, 핑계댈 게 없다…'中 양민혁'도 부상으로 못 뛰어

기사입력 2025-11-17 11:29


"한국 축구 안 두렵다" 중국에 박살난 이민성호, 핑계댈 게 없다…'中 …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 안 두렵다" 중국에 박살난 이민성호, 핑계댈 게 없다…'中 …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 안 두렵다" 중국에 박살난 이민성호, 핑계댈 게 없다…'中 …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한국(축구)이 두렵냐고요? 전혀 아닙니다."

중국 U-22 축구대표팀이 '판다컵 2025' 2차전에서 이민성호를 꺾은 후 중국 매체 '더 커버'가 뽑은 기사 제목이다. 이 매체는 '중국은 지난 몇 년간 모든 레벨의 주요 대회에서 항상 한국에 패했다. 그러나 올해 중국 U-22팀은 한국을 두 번이나 이겼다. 중국의 젊은 선수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을지 기대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우리에게 희망을 줬다'라고 적었다. 한국전 승리에 대한 중국 축구계의 들뜬 기분이 기사에 녹아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하루 앞선 15일 중국 청두의 솽류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판다컵 2025 2차전에서 0대2로 패했다. 유럽과 K리그에서 뛰는 신민하(강원) 김동진(포항) 문현호(김천) 정재상(대구) 이건희(수원) 김용학(포르티모넨세) 등을 투입한 한국은 후반 27분과 36분 베흐람 압두웨리(선전)에게 연속골을 헌납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1차전에서 정승배(수원FC) 김명준(헹크)의 연속골로 우즈베키스탄을 2대0 승리한 한국은 이날 첫 패배를 당했다.

1승1패 승점 3(득실 0)을 기록한 한국은 1차전 베트남전(0대1 패) 패배를 극복한 중국(승점 3·+1)과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득실차에서 1골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같은 날 우즈베키스탄이 베트남을 1대0으로 꺾으면서 4팀이 모두 1승 1패를 기록했다. 3위 베트남은 승점과 득실에서 한국과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한국에 1골 밀렸다.


"한국 축구 안 두렵다" 중국에 박살난 이민성호, 핑계댈 게 없다…'中 …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의 이날 패배는 '충격'으로 다가온다. 한국은 8개월 전인 3월 중국 옌청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5년 옌청 국제친선대회에서 0대1로 패했다. 한국 축구가 전 연령대 대표팀을 통틀어 중국에 2연패를 당한 건 2004년 U-17팀 한-중전 2연패 이후 21년만이다. U-23 레벨의 중국전 역대 전적은 19전 13승3무3패. 한국은 이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2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2023년에 열린 2022년 항저우아시안게임 8강(2대0 승), 2024년 아시아축구연맹 U-23 조별리그(2대0 승)에서 승리했다.

비록 지난 두 경기가 중국에서 열린 친선대회지만, 내년 1월에 열리는 U-23 아시안컵 본선과 같은 해 9~10월 아시안게임을 앞둔 시점이란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민성호는 10월 전지훈련을 겸한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에서 사우디 U-22팀에 0대4, 0대2 스코어로 2연패를 기록해 대중적 비판을 받았다. 대략 한 달간 4번의 경기에서 3패를 당했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행보다.

한국은 이번 판다컵 최종명단에 뽑힌 수비수 김지수(카이저슐라이테른), 미드필더 강상윤(전북), 미드필더 서재민(이랜드), 수비수 이현용(수원FC)이 나란히 부상 낙마하는 악재를 겪었다. 최정예 명단을 뽑지 못한 점을 핑계 삼을 수 있지만, 조건은 중국도 비슷했다. 중국은 한국의 양민혁(포츠머스)과 비슷한 입지를 자랑하는 윙어 왕위둥(저장)이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했다가 부상을 입어 이번 대회 출전이 불발됐다. 2006년생 초신성인 왕위둥은 올해 중국슈퍼리그에서 두자릿수 득점(27경기 11골)을 올릴 정도로 주가를 드높이고 있다. 이미 A대표팀에 뽑혀 A매치 6경기를 치렀다. 지난 6월 바레인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예선 경기에선 국대 데뷔골을 쏘며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 축구 안 두렵다" 중국에 박살난 이민성호, 핑계댈 게 없다…'中 …
중계화면

"한국 축구 안 두렵다" 중국에 박살난 이민성호, 핑계댈 게 없다…'中 …
중계화면
1차전에선 전국체육대회와 일정이 겹쳐 주력이 대거 빠져 달랑 18명만으로 베트남전을 치렀다. 선수들이 대회를 마치고 돌아온 2차전에는 그나마 사정이 나아졌지만, 또 다른 윙어 리신샹(상하이 하이강)과 수비수 펑샤오(산둥 타이산)가 부상으로 빠졌다. 왕위둥과 리신샹, 중국 축구가 기대하는 새로운 양 날개 없이 한국과 격돌했다. 경기력은 '대참사' 수준이었다. 첫 실점 상황에선 장거리 패스 한 번에 수비가 뒷공간을 내줬다. 오프사이드 트랩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두 번째 실점 상황에선 한국 수비 진영에서 치명적인 패스 미스를 범해 상대에게 소유권을 내줬고, 압두웨리가 측면 크로스를 감각적인 힐 슛으로 연결했다. 두 번째 실점이 한국 수비진 입장에선 더 굴욕적이었다. 반면 이민성호는 이렇다 할 공격 한 번 하지 못하고 영패를 당했다. 한국은 18일 베트남과 최종전을 갖는다. 이날 무조건 승리한 후 중국-우즈베키스탄전 결과를 지켜봐야 우승 여부를 알 수 있다.

U-23 아시안컵은 내년 1월6일부터 25일까지 사우디에서 열린다. 한국은 우즈벡, 이란, 레바논과 같은 C조에서 8강 진출을 다툰다. 한국은 조규성(미트윌란) 이동경(울산) 송범근(전북) 원두재(코르 파칸)가 활약한 2020년 태국대회 이후 6년만에 우승을 노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