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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소위 말하는 '돈찍누(돈으로 찍어 누른다)'는 아니었다.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는 박찬호에게 비슷한 금액을 제시했다. 박찬호는 왜 잠실을 택했을까.
첫 만남에서 진심을 담은 선물까지 준비했다. 두산은 이미 유니폼 6벌을 맞춤 제작해둔 상태였다. 두산 유니폼 성인용 4벌과 아동용 2벌을 전달했다. 조건을 떠나서 그만큼 두산이 박찬호를 필요로 한다는 마음을 보여주며 테이블에 앉은 것이다.
두산 관계자는 "우리는 정말 진정성을 가지고 다가갔다. 박찬호가 최근 5년 동안 유격수 수비 이닝 1등이다. 향후 몇 년 안에 풀리는 유격수 중에 박찬호 이상의 선수는 없다. 우리 팀에 젊은 내야수들이 많은데 이들이 성장할 때까지 중심을 잡아줄 리더가 절실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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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으로 박찬호가 '두린이' 출신이었다. 박찬호는 대구 태생인데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모두 서울에서 다녔다. 유년기 좋아했던 팀의 유니폼을 입는다는 '로망'은 돈으로 사기 어렵다.
박찬호는 "어린 시절 두산 베어스 야구를 보면서 꿈을 키웠다. 그 팀의 유니폼을 입게 돼 영광스럽고 벅차다"고 기뻐했다. 그는 자신의 야구가 두산 색깔과 꼭 맞다고 강조했다. "내 야구의 모토는 '허슬'이었다. 지금까지 해온 플레이가 두산의 상징인 '허슬두'와 어울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