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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아니야.. 교훈이 그런 친구 아니야."
박찬호는 23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팬페스트 '곰들의 모임'에 참가했다. 박찬호가 두산 유니폼을 입고 참석한 첫 번째 공식 행사다. 박찬호는 지난 18일 두산과 FA 계약을 체결했다. KIA를 떠나 두산 선수가 됐다. 박찬호는 팀을 옮기면서 등번호를 1번에서 7번으로 바꾸게 된 일화를 소개했다.
박찬호는 처음에는 1번을 희망했다. 두산 1번은 박치국이었다.
하지만 1번은 박치국에게도 소중했다. 박치국은 마침 2026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는다. 야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즌이 될 수 있는데 괜히 등번호를 바꾸기 찝찝하다.
박찬호에 따르면 박치국도 처음에는 흔쾌히 양보했다.
박찬호는 "드려야죠 하더라. 그래서 진짜 그래도 되느냐고 물었다. 사실 별 기대 없이 혹시나 해서 물어봤는데 준다고 해서 고마웠다. 합당한 선물을 주겠다고 했다. 혹시나 마음이 바뀌면 다시 전화하라고 했다"고 돌아봤다.
3분이 채 지나지 않아서 전화벨이 다시 울렸다. 박찬호는 "죄송합니다. 못 바꿀 것 같아요 이러더라"며 웃었다. 박찬호는 "그래 예상했어. 나한테 미안할 필요 없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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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선책이 7번이었다. 이교훈에게 명품 가방을 선물하기로 했다.
그런데 생각하지 못한 변수가 있었다.
박찬호는 "와이프한테 혼났다. 명품 가방이 기준이 어디냐고 했다. 사실상 1000만원이 넘는 가방도 있다. 그런 걸 달라고 하면 어떡할래 이러더라. 교훈이 그런 친구 아니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박찬호는 이참에 상한선을 딱 알려줬다. 박찬호는 "교훈아! 300만원 초반에서 해결하자"라고 화끈하게 제안했다. 이교훈도 어느 선에서 요구해야 할지 고민이 컸을텐데 박찬호가 명확하게 정해준 덕분에 편안하게 쇼핑할 수 있게 됐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