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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강)백호 형이 어떤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백호 형은 백호 형만의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다."
안현민은 마산고를 졸업하고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38순위로 KT에 입단한 중고 신인이다.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하면서 벌크업에 성공, 파워 히터로 급성장한 특이 케이스다. 원래도 콘택트 능력은 높이 평가받았는데, 파워까지 더해지면서 단숨에 리그 정상급 타자로 발돋움했다.
올 시즌 개막 때는 2군 선수였지만, 퓨처스리그에서 0.426(68타수 29안타), 5홈런, 18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1군에 콜업됐다. 이강철 KT 감독은 안현민을 바로 1군 붙박이로 두고 키웠고, 112경기, 타율 0.334(395타수 132안타), 22홈런, 80타점, OPS 1.018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0.448로 리그 1위였다.
KT로선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강백호의 이적이 충격이었지만, 그래도 안현민이 있기에 걱정을 조금은 덜 수 있었다. 안현민 홀로 강백호의 공백을 채우긴 어렵겠지만, 올해 강력한 대안을 키워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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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동료들과 함께 강백호의 빈자리를 채워 보겠다고 다짐했다.
안현민은 "야구는 한 명이 크게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년에는 그냥 똑같이 준비하려고 한다. 물론 책임감을 더 갖고 야구를 하겠지만, 올해보다 더 책임감을 가진다고 생각하진 않으려 한다. 또 내년에 어떤 선수가 나올지 모르는 거니까. 어떤 선수는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는데 그게 나일 수도 있다. 개인의 성적보다는 팀이 어떻게 융화되느냐에 초점을 맞추면 내년에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신인왕의 다음 목표는 MVP다. 안현민은 MVP와 투수 4관왕을 차지한 한화 이글스 외국인 에이스 코디 폰세를 부러운 눈으로 지켜봤다.
안현민은 "(MVP는) 모든 선수가 가진 욕망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조금 더 좋은 리그에서 뛰고 싶은 욕심이 있는 선수는 MVP를 받아야 한다. 어떻게 보면 리그를 평정해야 다음 스텝을 밟을 수 있으니까. 지금 내 시점에서는 미국과 일본을 보기보다는 일단은 KBO에서 최고의 선수가 돼야 그다음을 볼 수 있다. 일단 지금은 KBO에서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한 길만 보겠다. 사실 그게 MVP만큼 빛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내년 MVP 수상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지 묻자 "일단 폰세 같은 선수가 나오면 안 된다"고 답해 큰 웃음을 안겼다.
안현민은 이어 "수비가 우선시돼야 한다. 팀을 위해서라도 수비에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타격도 계속 고민하고 연구 중이다. 어떻게 해야 더 잘 칠 수 있을지 늘 고민하는데, 나중에 정말 높은 곳에서 수상을 하게 되면 그때 지금까지 어떤 노력을 했고, 준비를 했는지 말씀 드리겠다"고 당차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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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