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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사이영상 에이스 대신 1선발을 맡을 FA 선발투수를 전격 영입했다.
켈리는 한 번도 연봉 1000만달러를 받은 적이 없다. 850만달러가 커리어 하이 연봉이다. 그 2배가 넘는 금액을 내년과 2027년 보장받은 것이다. 애리조나로의 화려한 컴백이다.
실력과 경력에서 1선발을 맡을 투수가 켈리라는 얘기다. 올해 평균자책점을 보면 넬슨이 154이닝 동안 3.39, 파트는 176⅔이닝 동안 5.25, 로드리게스는 154⅓이닝 동안 5.02, 소로카는 89⅔이닝 동안 4.52다. 켈리는 올시즌 애리조나와 텍사스에서 32경기에 선발등판, 184이닝을 던져 12승9패, 평균자책점 3.52, 167탈삼진을 기록했다.
즉 애리조나가 톱클래스 FA 투수를 추가적으로 영입하지 않는 이상 켈리가 개막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 켈리는 아직 개막전을 맡은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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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애리조나에는 사이영상 수상 경력의 에이스가 존재한다. 바로 2021년 NL 사이영상 수상자인 코빈 번스다. 그는 1년 전 FA 시장에서 6년 2억1000만달러(3100억원)의 특급 대우를 받고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애리조나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하지만 그는 이적 첫 시즌인 올해 11경기 등판에 그쳤다. 지난 6월 2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을 끝으로 시즌을 접었다. 당시 4⅔이닝 4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던 그는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강판했다. 그리고 그 직후 토미존 서저리를 받았다. 내년 시즌 후반기나 돼야 돌아올 수 있는 상황이다.
번스의 집은 애리조나의 홈인 피닉스에서 가까운 스카츠데일이다. 수술 뒤 팀의 스프링트레이닝 캠프인 솔트리버필즈에서 재활을 진행하는 동안에도 체이스필드에 나와 프로그램에 따라 훈련을 진행하면서 동료들을 자주 만나왔다. 그는 "아직은 재활 초기 단계다. 매일 같은 훈련과 재활을 하고 있다. 하는 게 많으니 아주 오래오래 천천히 해야 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연평균 3500만달러를 받는 투수를 대신해 2000만달러의 켈리가 애리조나를 대표하는 선발투수로 던져야 한다.
켈리는 지난 8월 1일 트레이드를 통해 텍사스로 둥지를 옮겼다. '우승 청부사' 자격으로 켈리가 합류했지만, 텍사스는 AL 서부지구 3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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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2020년 단축 시즌을 지나 2021년에는 27경기에서 7승11패, 평균자책점 4.44로 주춤했으나, 2022년 33경기에서 200⅓이닝을 던져 13승8패, 평균자책점 3.37, 177탈삼진, 2023년 30경기에서 177⅔이닝 동안 12승8패, 평균자책점 3.29, 187탈삼진을 각각 마크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런데 이 무렵 애리조나는 켈리에게 걸었던 구단 옵션을 잇달아 시행한 뒤 2022년 초에는 2년 1800만달러, 2025년 700만달러의 구단 옵션을 조건으로 연장계약을 하며 보류권을 유지했다. 그만큼 켈리의 '저비용 고효율' 피칭에 만족했다는 얘기다.
2024년에는 어깨 부상을 입어 13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올시즌 에이스급으로 부활하면서 FA 시즌을 만끽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