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원+1,4R 지명권 내준 '우승 청부사', 그런데 관심이 없다고?…KIA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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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KIA의 경기. 8회 추가 실점 위기를 넘긴 KIA 조상우.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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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트레이드는 성공일까. 실패일까.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을 앞두고 키움 히어로즈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IA는 투수 조상우를 영입했고, 10억원과 2026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와 4라운드 지명권을 내줬다.
조상우는 2020년에는 33세이브로 '세이브왕'에 오른 KBO리그를 대표하는 구원 투수다. 2024년 통합우승을 한 KIA는 2년 연속 정상을 서기 위해 불펜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과감한 트레이드로 조상우를 영입했다.
조상우는 2025년 72경기에 출전하며 60이닝을 던져 6승6패 1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했다. 28개의 홀드는 충분히 가치가 있는 수치. 그러나 전성기 대비 확실히 구위가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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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SSG와 KIA의 경기. 투구하고 있는 KIA 조상우.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8.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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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줄부상 등이 나오면서 시즌을 어렵게 풀어갔고, 결국 정규시즌을 8위로 마쳤다. 조상우는 정상급 기량을 뽐내지 못했고,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KIA는 가을야구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조상우는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고, 이를 행사했다. 투수 보강이 필요한 구단에서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자원. 그러나 FA 선수들이 하나 둘씩 자리를 찾아간 가운데 조상우는 아직 소속팀을 구하지 못했다.
가장 큰 걸림돌은 FA 등급이 A라는 것. 조상우를 KIA가 아닌 다른 구단이 영입하기 위해서는 직전 연봉(4억원)의 200% 보상금과 보호선수 20인 외 1인 혹은 직전 연봉의 300%를 보내야 한다.
올 시즌 확실하게 기량을 보여줬다면 충분히 감수하고 영입할 법도 했지만, 다소 떨어진 모습이 이어졌던 만큼 A등급의 보상을 내주고 영입하기에는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타 구단의 오퍼가 확실하게 이어지지 않는 만큼 KIA로서는 협상을 조금 더 구단에 유리할 쪽으로 풀어갈 수 있게 됐다. 1년만 쓸 수 있다는 걸 감수하고 영입한 선수였지만, 조금 더 동행을 이어갈 확률이 높아진 셈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씁쓸함이 남을 수밖에 없다. 많은 출혈을 감수하고 얻어낸 자원인데 시장의 평가가 썩 좋지 않다는 건 반가운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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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KBO 신인 드래프트가 17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렸다. 키움에 지명된 전주고 박한결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9.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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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 휘문고-서울고 경기. 타격하고 있는 휘문고 최재영. 목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7.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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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은 여유롭게 '젊은 피'의 성장을 기다리게 됐다. KIA로부터 얻은 1라운드 지명권으로는 전주고 내야수 박한결을 지명했다. 4라운드에서는 휘문고 내야수 최재영을 호명했다. 10억의 여유자금은 덤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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