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어려운 조건들을 맞춰넣은 인센티브 6억원. 단순한 액수를 떠나, 김재환의 명예 회복이라는 핵심 키워드가 담겨있다.
SSG 랜더스에서 새출발하는 거포 김재환이 새팀 첫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있다. 아직 SSG가 1차 스프링캠프 참가 선수 명단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김재환은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1차 캠프에 참가할 예정이다.
팀 이적 이후 첫 캠프다. SSG는 지난 12월 5일 자유계약 신분이던 외야수 김재환과 2년 최대 22억원의 조건에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인천고를 졸업하고 200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 베어스의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 지명을 받아 입단했던 김재환은 통산 276홈런을 터뜨린 대표 거포 중 한명이다. 두산과의 FA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운 2025시즌이 끝난 후, 옵트 아웃 조항을 통해 자유 계약 신분으로 시장에 나왔고 장타자 보강을 희망했던 SSG가 김재환과 2년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적이 성사됐다.
김재환. 사진=SSG 랜더스
SSG도, 김재환도 서로를 필요로하는 상황이다. 김재환은 상대적으로 타자에게 불리한 잠실구장을 떠나, 프로 인생 처음으로 새로운 홈 구장에서 마지막을 불태워보고 싶다는 의욕이 있었다. 그런 김재환에게 2025시즌 내내 타격에 대한 고민, 타선 보강에 대한 갈증을 느꼈던 SSG가 손을 내밀었다.
김재환의 계약 조건은 기간 2년에 계약금 6억원, 2년동안 연봉 합계 10억원, 인센티브 6억원이다. 상호 합의한 조건의 옵션들을 모두 채우면 6억원을 더 받아 최대 22억원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지만, 이 6억원을 모두 받는 게 쉽지 않다. 한 관계자는 "정말 달성하기 어려운 조건으로 알고 있다. 한두가지가 아니라 여러 항목들이 걸려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옵션 달성을 거의 하지 못한다면, 김재환의 계약은 2년간 22억이 아닌 16억원 수준이라고 봐야 한다.
사진=SSG 랜더스
결국 인센티브 확보는 김재환의 올해 그리고 내년 성적으로 얼마냐 기량 회복을 보여주느냐에 달려있다. 일단 김재환에게 기대하는 것은 당연히 장타력, 홈런 생산 그리고 클러치 상황에서의 해결 능력이다. 최근 3년 중 2시즌간 큰 기복과 긴 슬럼프를 보였지만, 극도로 부진할때도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정규 시즌 10개의 홈런을 쳤던 김재환이다. 불과 2년전인 2024시즌에도 기복이 있었는데 29개의 홈런을 터뜨렸던 것을 감안했을때, 인천구장에서의 기대치는 자연스럽게 높아질 수밖에 없다.
SSG도 오히려 김재환이 인센티브 6억원을 모두 챙겨간다면, 그 돈이 아깝지 않다. 성공적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제 증명의 시간이다. SSG도 김재환 영입과 기예르모 에레디아 재계약이 결국 둘 다 이뤄지면서, 교통 정리가 완벽하게 끝나지는 않았다. 유망주 야수들을 언제, 어떻게 기용하며 키울지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이 선수들이 한꺼번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행복한 고민'이 이어지는 것인데, 그 중심에 김재환이 있다. 김재환이 잘해야 모든 것이 순조롭게 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