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삼성 라이온즈 류지혁, 최형우가 1차 캠프 괌으로 출국했다. 인터뷰하고 있는 최형우. 인천공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1.15/
15일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삼성 라이온즈 류지혁, 최형우가 1차 캠프 괌으로 출국했다. 출국을 준비하는 최형우. 인천공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1.15/
[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등번호? 오늘 결정났다.(강)민호 우승시켜주기로 했는데…"
10년만에 다시 '푸른피'의 품에 안겼다. 등번호 34번도 되찾았다.
최형우가 삼성 라이온즈 34번으로 거듭났다. 후배의 배려에도 다정하게 답했다.
최형우는 15일 인천공항에서 괌으로 출국했다. 강민호-류지혁과 함께 삼성 스프링캠프 선발대로 떠난 것.
비교적 뒤늦게 1군에서 빛을 본 최형우지만, 마흔을 넘기고도 리그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며 3번의 FA 계약에 성공했다. 총액도 173억원에 달한다.
삼성에서 KIA 타이거즈로의 첫 FA 이적 때 100억원을 받았다. 프로야구 역사상 첫 세자릿수 총액의 주인공이다.
이후 두번째 FA 계약 때는 3년 47억원에 도장을 찍었고, 이번 '퉁어게인'에서 2년 26억원을 추가했다.
돌아온 최형우의 등번호는 34번. 원래 이 번호는 전병우가 달고 있었지만, 최형우에게 주기로 결정됐다.
15일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삼성 라이온즈 류지혁, 최형우가 1차 캠프 괌으로 출국했다. 출국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류지혁, 최형우. 인천공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1.15/
이렇게 등번호를 양보받은 선수가 명품 등 특별한 선물을 주는 관례는 메이저리그 스타일이다. 추신수 컴백 이후 한국에도 자연스럽게 자리잡았다. 오타니 쇼헤이는 다저스 이적 후 17번을 양보받으며 고급차를 선물했다. 국내의 경우 선수 본인에게 줄 때는 보통 시계, 양보한 선수의 아내에게 줄 때는 명품 백을 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형우가 준비한 선물은 둘 다 아니다. 이날 인천공항에서 만난 최형우는 "근사한 선물을 준비하고자 했다. 그런데 명품에는 관심이 없다고 한다"면서 "오는 3월에 둘째가 태어난다. 백화점 상품권을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형우는 얼마전 열린 강민호의 비시즌 팬서비스 '강식당' 현장을 찾아 삼성팬들과 공식적으로 재회했다. 최형우는 "내 유니폼을 들고 오신 분들이 있었다. 아직 새 유니폼이 나왔을리가 없지 않나. 10년전 유니폼이었다. 그걸 어떻게 그대로 갖고 계신지 모르겠다. 정말 감동적이었다"는 속내를 전했다.
"후배들하곤 살짝 인사를 나눈 정도다. (김)현곤이나 (전)병우하곤 좀더 이야기를 했다. '우승시켜달라'고 하더라. 우승이 나 혼자 힘으로 되나. 다 같이 하는 거다. 우리 둘이 같이 야구할 수 있다는 게 상상이 안됐었는데 이뤄진 거니까, 이제 민호가 우승할 일만 남았다."
15일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삼성 라이온즈 류지혁, 최형우가 1차 캠프 괌으로 출국했다. 인터뷰하고 있는 최형우. 인천공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1.15/
최형우는 "난 부담감이나 책임감은 느끼지 않는다. 자신감을 말하지도 않는다. 하던대로 열심히 할 뿐이다. 나 하나 와서 우승후보라면, (26억보다는)돈을 좀더 많이 주셨어야되지 않나?"라며 웃은 뒤 "진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고 나서 '최형우가 마지막 퍼즐조각이었다. 화룡점정이었다'는 말을 듣고 싶다. 수비도 내가 필요하다면 언제든 뛰겠다"라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이어 "4번을 치고 싶다는 말은 안하겠지만, 7번까지 밀릴 거면 은퇴하는게 낫다. 5~6번 정도 치면서 쉽지 않겠지만 100타점을 해보고 싶다. 앞에 김영웅 디아즈 같이 좋은 타자들이 있으니까, 시너지 효과라는게 진짜 무시 못한다. 다 같이 좋은 기운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진짜 막 설렌다. 너무 좋다. 개막전 빨리 하고 싶다. 삼성팬들과 만날 그 첫 타석이 너무 기다려진다. 잠자기 전마다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