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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롱(호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시라카와(전 두산 베어스)와 친하다. 이제 시라카와가 날 부러워할 차례다."
1m82, 90㎏의 늘씬한 체형이 돋보인다. 일본 독립리그 명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서만 3시즌 활약한 뒤 KT 입단을 통해 처음으로 프로야구에 입문하게 됐다. 지난해 42경기에 등판, 52이닝을 소화하며 5승3패 4홀드,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했다. 독립리그에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들 중 최소 볼넷(16개)를 기록할 만큼 날카로운 제구력과 구위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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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쿼터는 올해 처음 생긴 제도지만, 스기모토는 앞세 대체선수로 한국 무대를 밟았던 시라카와 케이쇼와 독립리그에서 2년간 함께 뛰었다. 한국 야구에 대해 전부터 적지 않은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생생한 경험담을 들을 기회였다.
아시아쿼터가 생기자마자 "나도 한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KT 입단이 결정된 뒤 시라카와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스기모토는 "시라카와가 날 많이 부러워했다. 시라카와보다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며 미소지었다.
어린 시절부터 한국 음식을 좋아해 적응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 특히 계약하러 왔을 때 다양한 한국음식을 맛봤다며 "삼겹살 갈비는 당연히 좋아하고, 육회나 천엽도 맛있었다"며 활짝 웃었다.
한국 음악은 어떨까. 그는 등장곡, 응원가를 묻는 질문에 "르세라핌이라는 아이돌을 가장 좋아하고, 트와이스, 에스파도 좋다. K팝 아이돌 노래를 요청할지, 일본 가수 노래로 하는게 좋을지 고민중"이라고 했다. '르세라핌이라면 일본인 멤버를 좋아하나'라는 말에는 "아니다. 허윤진의 팬"이라며 멋쩍은듯 고개를 숙였다.
최고 154㎞에 달하는 강력한 직구에 곁들여진 스플리터가 돋보인다. 스플리터 이야기를 꺼내자 스기모토의 얼굴에 자신감이 차올랐다.
"직구도 자신있지만, 스플리터의 날카로움은 내 최대 강점이다. 스플리터를 기반으로 다시 내 직구의 강함이 살아나는 스타일이다. 도쿠시마에 150㎞ 이상 던지는 투수가 11명 있었는데, 내가 그 대표라는 책임감으로 왔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한국에서의 평가가 달라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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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강철 KT 감독은 스기모토에게 불펜 필승조를 맡기려고 한다. 한승혁과 함께 KT에게 아쉬웠던 '구위형 필승조'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 6선발 등 대체선발 한자리를 주문할 생각도 있다.
"감독님이 주시는 보직에 따라 최선을 다하겠다. 일단은 계투로 뛰는 만큼 최소 50경기 이상 등판하는 게 목표다."
질롱(호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