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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쉬운 건 아니지만, 내가 잘 해내서 대우도 받았고 빛을 봤으니까요."
KIA 타이거즈는 이태양 영입을 최우선 목표로 2차 드래프트에 나섰다. 나이 30대 후반을 바라보는 베테랑인데도 1순위 양도금 4억원을 쾌척했다. 한화와 FA 계약상 남아 있는 올해 연봉 2억 7000만원까지 KIA가 떠안는데도 주저하지 않았다. 6억7000만원에 선발과 불펜 다 되는 전천후 투수를 영입한 셈.
이태양은 "당연히 나는 감독님께서 선발 후보로 생각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지금까지 나는 선발이든 불펜이든 가리지 않고 했었으니까. 항상 선수는 시키는 대로 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시켜 주시면, 나는 또 그에 맞게 최선의 결과를 내려고 선수로서 당연히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한 시즌을 보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빛을 보는 자리는 아니지만, 이태양 같은 선수가 없는 팀의 마운드는 빠르게 과부하가 걸리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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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양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내가 잘해서 대우도 받았고, 덕분에 빛을 봐서 KIA에서 필요해서 나를 데려와 주신 거니까.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것은) 크게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스윙맨으로 풀타임을 버티는 노하우가 있을까.
이태양은 "예민하지 않으려고 노력을 되게 많이 한다. 왜냐하면 선발 했다가 불펜 했다가 하면 루틴이 깨지고, 징크스도 생기고 그러기 마련이다. 최대한 그런 스트레스를 조금 덜 받으려고 노력하고, 몸 관리는 나 스스로도 운동을 많이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래서 체력적으로는 문제되는 게 없다"고 강조했다.
KIA에서 새로운 출발을 잘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을 조금 나눌 수 있는 동료가 최근 합류했다. 지난해까지 한화에서 함께했던 좌완 김범수가 KIA와 3년 20억원에 FA 계약을 마친 것. 두 선수는 스프링캠프 출국장부터 꼭 붙어 다니며 서로 의지하고 있다.
이태양은 "내가 지긋지긋하다고 했다. 운동도 같이 하고 있었는데, (김)범수가 늦게까지 계약이 잘 안되지 않았나. 그래서 옆에서 힘들어하기도 했는데, 옆에서 범수가 계약 잘하기를 계속 응원을 많이 했다. 캠프 앞두고 KIA에 좋은 대우를 받고 와서 나도 덩달아 기분 좋더라. 아무래도 범수가 왔으니까 나도 운동하는 데 있어서 더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좋다"고 속마음을 표현했다.
KIA는 김범수 외에도 조상우 홍건희까지 필승조를 한꺼번에 영입했다. 롱릴리프를 준비하는 이태양의 부담을 덜어주는 행보다.
이태양은 "나도 이제 프로 생활 17년차지만, 투수진이 한 시즌을 치르면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투수는 많을수록 더 좋다고 생각하고, 좋은 친구들이 왔으니까. 같이 힘을 내서 우리 KIA가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 같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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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