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정현석 스포츠조선 기자] KBO 퓨처스리그의 새로운 바람, 울산웨일즈의 초대 사령탑 장원진 감독이 일본 현지 스카우트 작업을 마치고 돌아왔다.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도쿄 인근을 샅샅이 훑은 장 감독의 가방 속에는 단순한 기록지를 넘어선 '간절함'이 담긴 리스트가 가득했다.
장원진 감독이 이번 출장에서 가장 공을 들인 수확은 일본 독립리그를 평정한 우완 투수. NPB 경력은 없지만 실력만큼은 '완성형'에 가깝다는 평가다. 대학 시절까지 연식야구를 하다 뒤늦게 경식으로 전향한 독특한 이력을 가진 이 선수는 지난해 일본 독립리그에서 10승을 거두며 다승왕에 올랐다.
장원진 감독과 허구연 총재. 울산=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장 감독은 "신칸센을 타고 군마 쪽으로 이동하는데 창밖 야구장에서 몸을 풀고 있는 선수가 보이더라. 바로 우리가 보려던 그 선수였다"며 "이런 게 인연인가 싶었다. 경기 운영 능력은 물론 번트 수비와 견제 능력까지 만점이다. 최고 151㎞의 강속구를 던지는 이 선수와 조건을 놓고 조율하고 있다"라고 밝혀 영입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당장이 아니더라도 향후 영입 리스트에는 다양한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매력적인 '특급 좌완'도 있다. 1m79의 다부진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최고 155㎞의 직구는 장감독과 동행한 박명환 코치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장 감독은 "웨이트 600kg을 칠 정도로 상·하체 밸런스가 엄청나다. 다만 가까운 거리 수비에 약점이 있어 고민이지만, 중간 계투로서의 매력은 확실하다"고 전했다.
오카다 피칭장면
팀의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 투수도 확인했다.
NPB 경력이 있는 한 중견 투수는 뛰어난 인성과 워크에식으로 장 감독과 박 코치의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현재 멕시코 리그 오퍼를 받은 상태. 장 감독은 "저런 선수가 팀 문화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한데…"라며 아쉬움과 함께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이다.
울산웨일즈는 13명 투수진으로 출발했다. 오카다 아키타케, 고바야시 주이 등 NPB 무대에서 활약하던 일본인 우완 파이어볼러들이 이름을 올렸다. 향후 투수와 야수 각 1명씩 2명의 외국인 선수가 더해질 예정. 아시아 쿼터 시장을 노리는 외인 선수들의 기회의 장이 될 전망이다.
스포츠조선DB
유력한 외국인 야수 후보는 호주 국가대표 출신 알렉스 홀이다.
에이전트와 긴밀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알렉스 홀은 WBC 대회 종료 후 합류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눈코 뜰 새 없는 창단 작업 중에서도 시간을 내 현지를 직접 찾은 장 감독은 이번 출장에 대해 "영상만 보고 판단하는 데 한계가 있었는데 직접 가서 보니 확실히 보람이 있었다. 시즌이 끝나고도 이런 식으로 계속 움직여 리스트업을 해나갈 계획"이라며 열정을 드러냈다.
울산시의 전폭 지원 속에 막을 올리는 울산웨일즈. 2일 오후 문수야구장에서 창단식을 가지고 힘찬 첫 걸음을 내디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