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BL이 올해 타이베이돔 운영안에 우려를 드러내는 가운데 지난해 수준의 경기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대만 프로야구(CPBL)가 타이베이돔 운영안에 들끓고 있다.
FTV스포츠 등 대만 매체들은 4일(한국시각) '타이베이시 체육국이 올 시즌 CPBL의 타이베이돔 경기 수를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며, 시즌 진행 상황에 따라 경기 수 추가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타이베이시 신이구에 위치한 타이베이돔은 2023년 12월 개장했다.2011년 공사 시작 후 4년 만에 특혜 및 설계 변경, 안전성 문제 등이 대두돼 공사가 중단됐다가 5년 만에 재개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개장 당시 고척스카이돔을 닮은 외관을 갖췄으나, 4만석(콘서트시 5만9833석) 수용 가능한 규모와 쇼핑센터와 업무지구, 문화공원까지 품은 큰 규모로 국내에서 화제와 부러움을 동시에 얻은 바 있다.
현재 CPBL 6개 구단 중 타이베이돔을 홈구장으로 쓰는 팀은 없다. 막대한 임대비용 문제 탓에 어느 팀도 선뜻 손을 내밀지 못한 것.
CPBL 사무국이 연간 30여 경기를 타이베이돔에서 치르는 중립 구장으로 활용하면서 문제는 해결되는 듯 했다. 하지만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타이베이돔 운영사 측에서는 수익을 이유로 CPBL 경기를 줄이고 콘서트 개최 수를 늘리려는 시도를 했다. 이런 가운데 대만 대표팀이 프리미어12에서 우승을 차지하자 야구 경기를 더 늘려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졌고, 결국 운영사 측에선 지난해 CPBL 경기를 50경기로 늘릴 수밖에 없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돔 운영사 측에서 콘서트 등 행사 개최 일수를 더 늘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CPBL 경기가 다시 줄어들 것에 대한 우려가 지적된 바 있다.
◇민간 투자로 건설된 타이베이돔은 프로야구 외에 다목적 시설로 활용 중이지만 수익 증대 고민은 여전하다. 스포츠조선DB
FTV는 '지난해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115차례 행사 중 80.9%(CPBL 시범경기 2개, 페넌트레이스 66개, 올스타전 2개, 포스트시즌 3개)가 스포츠 경기였으며, 총 관중 수는 258만4981명이었다. 콘서트는 21회 개최됐다'고 전했다. CPBL과 대만 팬들은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경기가 열리길 바라고 있으나, 운영사 측이 과연 어떻게 대응할지는 미지수다.
기술 발달로 돔구장 운영비는 예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유지 보수 비용은 상당한 편이기에 스포츠 외 돔구장 수익 활용 방안은 여전한 고민거리다. 구단 소유가 가능한 미국과 달리 법적, 경제적으로 제약 사항이 많은 한국과 대만은 특히 그렇다. 복합쇼핑몰과 결합해 돌파구를 찾아 건설 중인 청라돔의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돔구장 신축과 활용 방안에 대한 답을 찾는 건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