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세 베테랑 우완투수 스가노가 메이저리그 잔류를 확정했다. 11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510만달러에 계약했다. 요미우리 시절 몸을 푸는 스가노. 사진캡처=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최약체 콜로라도 로키스다.
WBC 일본대표팀의 맏형 스가노 도모유키(37)가 메이저리그 잔류를 확정했다. 스프링캠프를 눈앞에 두고 콜로라도와 510만달러(약 74억원)에 계약했다. 지난해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연봉 1300만달러(약 190억원)를 받았는데 액수가 절반 넘게 줄었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워싱턴 내셔널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스가노 영입에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30대 후반으로 가는 베테랑 우완. 공언한 대로 메이저리그를 선택했다. 일본 복귀 대신 '투수들의 무덤'에서 도전을 결정했다. 재계약이 늦어지자 요미우리 자이언츠 복귀설이 돌았는데 낭설이었다. 미국 매체들은 지난 1월 말 '5~6선발이 필요한 팀들이 스가노를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만만치 않은 도전의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콜로라도는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강팀들이 즐비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이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전체 꼴찌인 119패를 기록하고 4년 연속 지구 꼴찌를 했다. 더구나 널리 알려진 대로 콜로라도의 홈구장 쿠어스필드는 해발 1600m 고지에 위치해 타자에게 매우 유리한 환경이다. 공기 밀도가 낮고 공기 저항력이 떨어져 일반 구장보다 타구가 더 멀리 날아간다. 또 공기 마찰이 적어 변화구 위력이 감소해 투수들에게 불리하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스가노는 10승10패를 기록했다. 피홈런 33개로 아메리칸리그 이 부문 1위를 했다. 연합뉴스
올 시즌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김혜성(이상 LA 다저스), 이정후(이상 샌프란시스코)와 맞대결을 자주 볼 수 있게 됐다.
순조롭게 적응했으나 아쉬움을 남긴 데뷔 시즌이었다. '올드 루키' 스가노는 지난해 큰 부상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30경기에 등판해 10승10패, 평균자책점 4.64. 157이닝을 던지고 삼진 106개를 빼앗았다. 전반기에 선전하다가 후반기에 무너졌다. 전반기에 7승5패-평균자책점 4.44, 후반기에 3승5패-4.99. 시즌 막판 5연패가 뼈아팠다. 33개 홈런을 내줘 아메리칸리그 이 부문 1위를 했다. 볼티모어는 그에게 재계약 제의를 안 했다.
스가노는 요미우리 에이스로 12시즌 동안 276경기에 나가 136승(74패)을 올리고 더 큰 무대를 찾아 떠났다. 2024년 15승(3패)을 올려 통산 네 번째 센트럴리그 다승 1위를 하고 볼티모어와 1년 1300만달러에 계약했다. 미일 통산 146승을 기록 중이다.
2017년에 이어 두 번째 WBC 출전을 앞두고 있다. 2027년 대회 땐 3경기에 선발로 나가 14½이닝, 16탈삼진을 기록했다.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준결승전에서 6이닝 3안타 1실
스가노는 2024년 15승을 올려 통산 4번째 다승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해 겨울 볼티모어와 1년-1300만달러에 계약했다. 사진캡처=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점 호투를 했다.
스가노는 지난해 말 일찌감치 WBC에 출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대표팀의 최고령 선수가 됐다. 야마모토, 기쿠치 유세이(35·LA 에인절스), 이토 히로미(29·니혼햄 파이터스)와 조별리그 선발등판이 유력하다. 한국전에 등판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