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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호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투수가 아닌, 나 자신과 싸우고 있었다."
그렇게 두산 베어스로 트레이드 됐다. '국민타자' 출신 이승엽 전 감독이 2025 시즌을 앞두고 김민석을 히든카드로 점찍었다. 김민석은 이 전 감독에게 "200안타도 칠 수 있다"고 당당한 공약을 밝혔다. 실제 시범경기에서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며 두산 테이블세터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또 슬럼프가 찾아왔다. 95경기 타율 2할2푼8리. 200개를 외치던 안타수는 52개에 그쳤다. 이 전 감독은 팀을 떠났고, 두산은 시즌을 9위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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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은 지난해 부진에 대해 "초반에는 괜찮았다. 하지만 결과가 안 나오다 보니 조급해졌다. 나는 확실하게 자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선수다. 결과아 좋지 않으면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건 라커룸이나 집에 돌아가 해야했다. 그런데 시합 때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돌이켰다. 이어 "조급해졌다. 투수랑 싸워야 하는데 내 자신과 싸우고 있었다. 작아졌다. 연습 때는 괜찮은데 시합만 들어가면 움츠러들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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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은 이를 이겨내지 못하면, 진짜 1군 선수로 성장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는 "작년 성적과 경기력이 안좋았지만, 그 속에서 많은 경험들을 했고 배울 수 있었다"며 멘탈적으로 더 강해졌다고 자부했다. 또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결국 적극성이다.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고 적극적으로 때리려 노력중이다. 또 나는 홈런 타자가 아니다. 10개면 10개 다 정타를 맞히려고 생각하며 훈련에 임하고 있다. 수비도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훈련량을 많이 가져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석은 좌익수 경쟁 동료들과의 차별점에 대해 "내 강점은 방망이다. 출루를 많이 해야 한다. 그게 내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길이다. 수비에서도 내 쪽으로 공이 갔을 때 지켜보는 사람들이 '아웃이다, 안정적이다'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게끔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어필했다.
김민석은 마지막으로 200안타가 아닌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느냐고 묻자 "눈앞에 닥친 것부터 차근차근 헤쳐나가보겠다. 일단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야 한다. 그 다음 좌익수 선발로 나가는 게 첫 번째 목표다. 그리고 다치지 않고 1년 동안 1군에서 풀타임을 뛰는 게 내 목표"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