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한일 친선전을 마치고 17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장을 빠져나가는 김택연의 모습. 김포공항=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1.17/
[시드니(호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3년 뒤에 대회는 또 있다. 더 단단해져 그 때 나가면 된다."
두산 베어스 김원형 감독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 엔트리 선발에서 고배를 마신 팀 마무리 김택연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2024 시즌 두산의 마무리 자리를 꿰차고, 신인상까지 거머쥐며 화려하게 프로 무대에 발을 들인 김택연. 그 해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에도 선발되며 승승장구하는 듯 했다.
하지만 2년차인 지난해 갑자기 뚝 떨어진 구위로 잠시 마무리 자리에서 내려오는 아픔을 겪었다. 후반기 구위를 회복하며 다시 마무리 자리를 가져갔지만, 신인 시절 보여줬던 그 강력한 공이 아니었다.
결국 그 여파가 국가대표 타이틀에도 영향을 미쳤다. 김택연은 지난해 11월 열린 체코, 일본과의 평가전도 모두 뛰고 1월 사이판 전지훈련까지 함께 했지만 최종 30인 엔트리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투수 중에는 배찬승(삼성)과 김택연이 밀렸다.
두산과 김택연을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충격적인 소식. 아무리 부침을 겪었다 해도, 직구 하나만큼은 리그 최강인 김택연이 대표팀에서 탈락했다는 사실 자체가 믿기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사실 김택연 본인은 조심스러웠다. 호주 스프링 캠프 출국을 앞두고 WBC 얘기가 나오자 "뽑힐지도 모르는 상황인데"라며 조심스러워했다. 설마 탈락하겠느냐는 취재진의 얘기에 웃음도 보였지만, 그게 현실이 되고 말았다.
선수 입장에서는 당연히 충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도 멘탈을 부여잡고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호주 시드니 캠프에서 만난 김 감독은 "김택연이 WBC에 얼마나 참가하고 싶었는지 알고 있었다. 아쉬움이 클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이번으로 끝나는 대회가 아니다. 3년 후에 또 열린다. 김택연이 더욱 단단해져 3년 후 대회에서 멋지게 던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진심어린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말 두산 감독으로 선임되기 전까지 국가대표팀 투수코치로 일했었기에, 김택연의 마음을 더욱 잘 알고 있다.
또 WBC로 끝이 아니다. 올해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그 때까지 제 모습을 찾아야 대표팀 재승선이 가능해진다. 아시안게임은 병역 혜택이 걸려있기에, 김택연과 두산 입장에서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대회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