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을 인정한 닉이 자랑스럽다. 누구나 실수는 해" PHI 감독, 방출된 베테랑 외야수 용서했다

기사입력 2026-02-14 10:20


"잘못을 인정한 닉이 자랑스럽다. 누구나 실수는 해" PHI 감독, 방출…
롭 톰슨 필라델피아 필리스 감독이 전날 방출된 닉 카스테야노스가 반성의 뜻을 내비친데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AP연합뉴스

"잘못을 인정한 닉이 자랑스럽다. 누구나 실수는 해" PHI 감독, 방출…
닉 카스테야노스가 방출 조치를 내린 필라델피아 구단을 향해 반성의 뜻을 나타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외야수 닉 카스테야노스를 방출한데 대해 롭 톰슨 감독이 입장을 밝혔다.

톰슨 감독은 14일(이하 한국시각) 스프링트레이닝이 열리고 있고 있는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에서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를 갖고 "닉이 자랑스럽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이봐 닉, 누구나 다 실수는 해"라며 "닉은 운동장에서 아주 많은 방식으로 팀에 도움을 줬다. 결정적인 안타를 치고 플레이를 함으로써 많은 경기를 이기게 해줬다. 정말 그의 건투를 빈다"고 밝혔다.

필라델피아는 전날 카스테야노스를 방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2년 동안 트레이드를 시도해도 협상을 받아주는 팀이 나타나지 않자 결국 방출이라는 극단적인 조치를 내린 것이다.

필라델피아는 2022년 3월 맺은 5년 1억달러 계약의 마지막 시즌인 올해 그의 연봉 2000만달러의 대부분을 부담해야 한다. 그럼에도 트레이드가 아닌 방출로 그와의 관계를 정리했다. FA 신분인 된 카스테야노스를 데려가는 팀은 올해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인 78만달러만 주면 된다.


"잘못을 인정한 닉이 자랑스럽다. 누구나 실수는 해" PHI 감독, 방출…
닉 카스테야노스. AP연합뉴스
카스테야노스가 구단의 미움을 사게 된 결정적인 사건은 지난해 6월 17일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터졌다.

톰슨 감독은 3-1로 앞선 8회말 수비 때 카스테야노스를 교체했다. 좌익수 맥스 케플러가 카스테야노스가 보던 우익수로 이동하고 중견수 브랜든 마시가 좌익수, 대수비 요한 로하스가 중견수로 들어갔다. 2점차 리드를 지키기 위한 수비 강화 차원의 교체였다.

그런데 라커룸으로 물러났던 카스테야노스는 잠시 후 더그아웃에 맥주잔을 들고 나타나더니 톰슨 감독과 코치들을 향해 뭔가를 외치며 흥분하는 모습을 보였다. 교체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 공개적으로 표출한 것이다. 그는 "(감독이나 코치들이)빅리그 플레잉 타임이 (나만큼)많지도 않은데 날 경기에서 뺄 권리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톰슨 감독은 이전에도 경기 후반 긴박한 상황에서 카스테야노스를 자주 교체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카스테야노스의 수비력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카스테야노스는 그날 더그아웃에서 맥주를 들고 등장한데 대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다음과 같이 밝혔다.

"교체 후 톰슨 감독 옆에 앉아 일부 영역에서 너무 느슨하고 제한이 너무 엄격한 것은 승리하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알려줬다. 맥주를 한모금 마시기 전 그걸 내 손에서 빼앗은 동료들과 하위 켄드릭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경기 후 감독과 사장을 만나 감정을 드러낸데 대한 사과 의사를 전했다."

일단 사과는 했지만, 카스테야노스는 다음 날 경기에 빠졌고 시즌 막판에는 우익수 자리에 플래툰으로 기용됐다. 카스테야노스는 이에 대해 톰슨 감독의 의사소통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도 했다.


"잘못을 인정한 닉이 자랑스럽다. 누구나 실수는 해" PHI 감독, 방출…
닉 카스테야노스의 외야 수비력은 메이저리그 최하위 수준이다. AP연합뉴스
데이브 돔브로스키 필라델피아 사장은 전날 "현 시점에서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서는 최선의 방법이 방출이라고 생각했다"며 "마이애미에서 벌어진 사건에 관해 많은 얘기가 있다는 걸 안다. 그 한 사건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보지는 않는다. 때로는 매일매일 살펴봐야 할 상황이 있는 법이다. 특정 시간에 작동하는 사건은 없다"고 밝혔다.

필라델피아는 이번 스프링트레이닝 명단서 카스테야노스를 일찌감치 제외했고, 클리어워터 베이케어볼파크 라커룸에 그의 자리도 치워버렸다. 야구장 복도에 걸린 그의 사진 두 장도 내렸다. 지난해 12월에는 FA 외야수 아돌리스 가르시아를 1년 1000만달러에 영입했다. 카스테야노스를 이번 오프시즌 어떻게든 내보내기 위한 사전조치였던 셈이다.

카스테야노스는 전날 방출 통보를 받은 뒤 4페이지에 걸친 자필 편지를 남겼다. 마지막 문장에 "난 야구를 사랑한다. 팀 동료가 되는게 좋고 승리에 중독돼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배운 것이 있을 것"이라며 반성의 뜻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톰슨 감독이 "잘했다"고 환영한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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