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 좌완 에이스 개럿 크로셰는 테네시대 재학 시절 토니 바이텔로 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의 가르침을 받았다. AP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토니 바이텔로 감독이 이정후와 함께 지난달 7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신임 토니 바이텔로 감독은 대학 지도자 출신으로 프로 경력이 전혀 없는 '초짜' 사령탑이다. 대학 감독이 프로 지도 경력 없이 곧장 메이저리그 지휘봉을 잡은 역사상 최초의 사례.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계약기간이 1년 남은 밥 멜빈 감독을 경질하고 테네시대를 야구 명문으로 끌어올린 바이텔로 감독을 선임했다. 당시 버스터 포지 샌프란시스코 사장은 "토니는 대학 야구 역사상 가장 현명하고 혁신적이며 존경받는 감독"이라며 "우리가 감독 후보들을 만나 인터뷰한 결과 토니의 리더십과 경쟁의식, 선수 육성에 대한 전문성 등이 탁월했다. 강하고 응집력 있는 팀을 구축하는 그의 능력과 경기에 대한 열정은 우리 구단의 가치와 완벽하게 일치한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2018년 테네시대 감독에 오른 그는 만년 하위권에 머물렀던 팀을 3차례 칼리지 월드시리즈에 진출시키고, 2024년에는 우승으로 이끄는 등 미국 대학 야구 감독 중 가장 뛰어난 지도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 받는다. 샌프란시스코는 그가 테네시대를 떠나면서 물어야 할 바이아웃 300만달러를 대신 지불했을 정도로 정성을 들였다.
토니 바이텔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이 지난달 7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휘문고, 덕수고 선수들에게 펑고를 쳐주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눈길을 끄는 대목은 그가 대학 지도자로 일하면서 숱한 메이저리그 스타들을 유망주로 길러냈다는 점이다. 세 차례 사이영상에 빛나는 FA 맥스 슈어저, 시카고 화이트삭스 외야수 앤드류 베닌텐디, 보스턴 레드삭스 에이스 개럿 크로셰, FA 투수 카일 깁슨 등이 대학 시절 바이텔로 감독의 지도를 받고 성장했다.
이 가운데 크로셰가 바이텔로 감독의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과 8월에 예정된 양팀 간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크로셰는 19일(한국시각) 스프링트레이닝이 열리고 있는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가진 MLB.com과 인터뷰에서 "대학 시절 바이텔로 감독의 도움을 받아 지금의 내가 있다고 믿는다"며 "그가 메이저리그 감독이 될 거라는 걸 상상도 못했기 때문에 (샌프란시스코 감독에 선임된 것이)결코 가볍게 여길 사건은 아니다. 그는 인품가 리더십을 갖고 계시고, 태생적으로 좋은 리더이자 믿을 만한 지도자라로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러 노력하지 않아도 메이저리그 클럽하우스를 장악할 수 있는 자질을 갖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극찬이다. 대학 레벨과 메이저리그는 선수로 뛰거나 감독으로서 경기를 지휘할 때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바이텔로 감독은 메이저리그 수준의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게 크로셰의 기대감이다.
그는 "대학 야구에서는 감독이 직접 선수들을 뽑기 때문에 입학하기 전 이미 감독의 리더십을 알고 있고 아버지와 같은 존재로 여기게 된다. 하지만 프로에서는 다르다"면서 "바이텔로가 매우 진실하고 정확하고 열정이 넘친다는 사실을 아주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며 그게 전부"라고 설명했다.
토니 바이텔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이 지난해 12월 10일(한국시각) 윈터미팅에 참석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개럿 크로셰는 지난해 AL 투구이닝, 탈삼진 1위에 오르며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를 차지했다. AP연합뉴스
크로셰는 바이텔로 감독이 샌프란시스코 구단의 감독 오퍼를 받았다는 소식을 접했을 당시의 충격도 밝혔다.
그는 "그가 샌프란시스코로 간다는 얘기를 듣고는 테네시대를 진짜 떠날 것인지 확신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런 기회가 온다면 한번 도전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경쟁력이 있는 지도자다. 메이저리그 감독에 도전하는 일은 그에게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도전의 문제"라고 했다.
이어 크로셰는 "테네시대에 입학했을 때 우리 학교는 매우 부진했다. 그 때문인지 감독님은 우리에게 할 수 있다는 도전 정신을 심어주셨다. 그 부분에 많이 공감했고 내 스스로도 승부 정신을 가지려고 노력했다"며 "방금 말했지만, 그는 현실에 절대 만족하지 않는 그런 도전 정신을 갖고 계시다"고 강조했다.
크로셰는 지난해 32경기에서 205⅓이닝을 던져 18승5패, 평균자책점 2.59, 255탈삼진을 마크하며 AL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를 차지했다. 이제 막 전성기를 구가하기 시작한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에이스라고 보면 된다.
샌프란시스코는 8월 22~24일 펜웨이파크에서 보스턴과 3연전을 펼친다. 크로셰가 옛 스승을 상대로 마운드에 오를 수도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