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전 선발 등판이 점쳐지는 좌완 기쿠치 유세이(35·LA 에인절스)가 사무라이 재팬(일본 야구 대표팀 애칭)에 합류했다.
미국 스프링캠프를 통해 몸을 만들어왔던 기쿠치는 22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훈련 중인 일본 대표팀에 합류했다. 첫 날부터 팀 훈련에 곧바로 합류하면서 적응에 돌입했다.
기쿠치는 훈련 후 일본 현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시차 문제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 숙소에서 사우나를 하면서 완벽하게 적응했다"고 밝혔다. 대표팀 합류에 대해선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쁘다"며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선수들과 만나니 1, 2단 스위치가 켜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WBC는 내게 처음이자 마지막 아닐까 싶다"며 "목표는 우승 뿐이다. 팬 여러분들도 그 점을 기대할 것이라 생각한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기쿠치는 다양한 구종을 장착한 베테랑 투수다. 연합뉴스
기쿠치는 메이저리그 9년차에 접어드는 베테랑 투수다. 2010년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데뷔, 2018년까지 158경기 73승46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한 그는 포스팅을 거쳐 2019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했다. 2023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11승6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고, 이후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거쳐 지난해부터 에인절스에서 뛰고 있다. 지난 시즌 성적은 33경기 178⅓이닝 7승11패, 평균자책점 3.99다.
기쿠치는 최고 구속 99마일(약 159㎞) 직구를 비롯해 슬라이더, 스플리터, 커브, 커터, 체인지업, 싱커 등 다양한 변화구를 갖춘 투수다. 지난 시즌부터는 슬라이더 비중을 높였고, 스위퍼를 장착해 선보이기도 했다.
그동안 기쿠치는 국제대회와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WBC에 참가하면서 일본 선발진의 한 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현지에서는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가 3월 6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대만전을 맡고, 이튿날 같은 장소에서 펼쳐지는 한국전에는 기쿠치가 등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