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포수 최초 60홈런의 주인공인 시애틀 매리너스 '빅 덤퍼(Big Dumper)' 칼 롤리가 시범경기 첫 아치를 그렸다.
롤리는 25일(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피오리아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 시범경기에 2번 포수로 선발출전해 홈런을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의 맹타를 터뜨렸다.
전날까지 2경기에서 6타수 무안타 1볼넷 3삼진으로 부진했으나, 이날 2안타를 폭발시킴으로써 본격적인 컨디션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1회말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롤리는 1-3으로 뒤진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선두 브렌든 도노반이 중전안타로 출루하고 마일스 매스트로보니가 대주자로 나간 가운데 롤리는 우완 위켈먼 곤잘레스를 상대로 왼쪽 타석에 들어가 초구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89.2마일 체인지업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발사각 33도, 타구속도 107.4마일(172.8㎞), 비거리 427피트(130.1m)로 시범경기 3게임, 9타석 만에 터뜨린 첫 홈런이다.
4,5회 연속 삼진으로 물러난 롤리는 9-11로 뒤진 7회말 5번째 타석에서는 1사후 깨끗한 라인드라이브 중전안타를 치며 멀티히트 게임을 완성했다. 이번에는 오른쪽 타석에 들어가 상대 좌완 타일러 슈와이처의 바깥쪽 체인지업을 가볍게 밀어친 것이 103.1마일의 속도로 날았다. 1루로 출루한 롤리는 대주자 빅터 래브라다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시애틀은 7회 1점을 뽑아내는데 그쳤고, 결국 10대12로 패했다.
시애틀 매리너스 칼 롤리. 사진=MLB.TV 캡처
롤리는 지난해 타율 0.247, 69홈런, 125타점, OPS 0.948을 올리며 양 리그 통합 홈런 1위, AL 타점 1위에 각각 올랐다. MVP 투표에서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에 밀려 2위에 그쳤으나, 역사상 각종 포수 관련 홈런 기록과 시애틀 구단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 등을 세우며 생애 첫 올스타 및 첫 실버슬러거의 영광도 안았다.
롤리는 곧 시애틀 캠프를 떠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팀에 합류한다.
이날 경기 후 롤리는 예년보다 훈련량을 높이고 컨디션을 일찍 끌어올리는데 대해 "영리하게 잘 준비하고 있다. 미국 대표팀에 합류해 대회를 준비하고 경기를 치를 때까지 4~5일 정도 여유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수들이 나와 비슷한 마음으로 올 것"이라고 밝혔다.
시애틀 매리너스 포수 칼 롤리. 사진=시애틀 매리너스 구단 X 계정
롤리는 지난해 올스타전이 열린 애틀랜타에서 WBC 미국 대표팀 합류를 공식 선언했다. 미국은 롤리와 LA 다저스 윌 스미스, 2명의 포수를 구성했다.
롤리는 "대회 당일에 누가 더 컨디션이 좋으냐의 문제다. 아직 시즌을 맞은 게 아니기 때문이다. 몇 경기를 뛸텐데 완전한 컨디션을 만들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것이다. 따라서 얼마나 잘 준비하고 빨리 감을 찾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롤리는 이날 경기 전 라이브배팅에서 팀내 유망주 투수 케이드 앤더슨, 라이언 슬론을 상대로 쳤는데, 평소보다 많은 타석에 들어섰다고 한다. 또한 포수로 7회까지 마스크를 쓰며 공수에 걸친 실전 감각 높이기에 박차를 가했다.
그는 "가능한 많은 실전에 나서려고 한다. 항상 그렇듯 나로서는 다리 힘부터 높이며 시작한다. 홈플레이트 뒤 앉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곳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