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구장에서 열린 야구 대표팀과 KIA 타이거즈의 평가전. 데일이 숨을 고르고 있다. 오키나와(일본)=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2.24/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그라운드에서 잠깐 사진 촬영을 부탁했는데…."
KIA 타이거즈 관계자는 아시아쿼터 유격수 제리드 데일에게 깜짝 놀랐던 일화를 소개했다. 1차 스프링캠프 당시 그라운드에서 잠시 사진 촬영을 부탁할 일이 있었는데, 데일은 "잠깐만 기다려 달라"며 라커룸으로 향했다. 운동화에서 스파이크화로 갈아신기 위해서였다.
데일은 지난해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육성 외국인 선수로 뛰었다. 일본에서는 그라운드에 나갈 때는 무조건 스파이크화를 신는 게 예의다. 일본 야구를 딱 1년 경험한 호주 선수에게 일본 야구 문화가 몸에 배어 있으니 신기할 법했다. 정말 잠깐을 위해서도 기본 예의를 지키는 데일의 태도에 깜짝 놀라기도.
데일은 2000년생 어린 선수지만, 여러 나라 리그 경험이 풍부하다. 2016년 호주프로야구 멜버른 에이시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2019년부터 2024년까지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6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일본을 거쳐 올해는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KIA는 데일과 총액 15만 달러(약 2억원)에 계약했다.
데일은 2023년에 이어 2026년에도 호주 국가대표로 WBC에 출전한다. 이번 호주 대표팀의 주전 유격수를 맡을 예정.
그런데도 겸손하다.
24일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구장에서 열린 야구 대표팀과 KIA 타이거즈의 평가전. 유격수 데일이 바람을 체크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2.24/
24일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구장에서 열린 야구 대표팀과 KIA 타이거즈의 평가전. 데일이 몸을 풀고 있다. 오키나와(일본)=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2.24/
KIA 베테랑 김선빈은 "데일이 궁금해하는 게 많다. 한국 야구 자체를 많이 배우고 싶어 한다. 놀라긴 했다. 데일은 호주 일본 미국 야구를 다 경험한 선수인데, 그런데도 한국 야구에 대해서 더 배우려고 하는 자세가 놀라웠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선수도 이렇게 배우려고 하는구나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며 놀라워했다.
데일은 스프링캠프를 하는 동안 엑스트라 훈련까지 자청할 정도로 열심이었다. KBO리그에서 성공적인 첫해를 보내고 싶기도 하고, 호주 대표이면서 KIA 대표로 출전하는 WBC에서 잘하고 싶은 마음도 크기 때문.
데일은 "이제 KIA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하나니까. 또 호주를 대표하는 선수기에 정말 열심히 하려 한다"고 이를 악물었다.
지금까지 데일을 칭찬하지 않은 KIA 관계자는 아무도 없었다. "실력도 태도도 최고"라고 다들 입을 모은다. "너무 착해서 걱정된다"고 할 정도로 인성은 합격점을 받았다. 그래서 KIA는 데일이 올해 한국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길 더 간절히 바라고 있다.
24일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구장에서 열린 야구 대표팀과 KIA 타이거즈의 평가전. 데일이 캐치볼을 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