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깔끔한 중견수 수비와 멀티 히트, 타점에 도루까지. 거의 김혜성을 위한 스프링캠프 무대다.
LA 다저스 김혜성이 또 한번 맹활약을 펼쳤다. 김혜성은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원정에서 1번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대부분 백업급 선수들이 주전으로 출전한 가운데, 시범경기 개막 이후 꾸준히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김혜성에게는 중견수 수비 시험 무대나 다름 없었다.
그리고 그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김혜성은 1회초 첫 타석부터 우전 안타를 치고 출루했고, 좋은 타이밍에 도루를 성공시키면서 2루를 훔치는 것까지 성공했다. 이후 달튼 러싱의 땅볼때 3루까지 들어갔지만 득점은 하지 못했다.
이후 두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김혜성은 5회초 무사 1,2루 찬스 상황에서 세번째 타석을 맞이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고, 주자 1명이 득점하면서 타점을 올렸다. 3-3 동점을 만드는 적시타였다.
김혜성은 적시타 직후 다시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면서 또 득점권에 셀프 진루했다. 이후 닉 센젤 타석의 야수 선택때 3루에서 홈까지 들어오며 득점까지 성공했다.
LA 다저스 김혜성. AP연합뉴스
수비도 잘했다. 전문 내야수 출신인 김혜성이 지난해부터 연습하고 있는 중견수 수비도 아직 플레이가 안정적이지는 않았지만, 실수 없이 임무를 완성했다. 김혜성은 1회말 무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파빈 스미스의 까다로운 플라이 타구를 잘 잡았다. 이후로도 외야 수비들을 잘 처리한 김혜성은 5회말을 앞두고 대수비 켄달 조지와 교체되면서 이날 경기 출전을 마쳤다. 3타수 2안타 1타점 1삼진 1득점 2도루의 성적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혜성의 공-수-주 활약을 본 현지 중계 방송에서도 계속 칭찬이 터져나왔다.
빅리그 2년차를 맞는 김혜성은 계속해서 자신의 자리를 확보하기 위한 도전자 입장이다. 지난해에는 팀의 빅리그 로스터 가장 마지막 순서의 선수로, 대수비, 대주자 요원으로 주로 활약했다. 리그 최강 뎁스를 자랑하는 다저스의 주전 선수들의 틈을 뚫기가 쉽지 않았다.
AFP연합뉴스
올해도 마찬가지지만, 일단 시범경기 초반부터 페이스가 심상치가 않다. 김혜성은 발목 수술 이후 아직 재활 중인 토미 에드먼의 빈 자리를 대신할 2루수 후보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고 있고, 올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김혜성에게 더 많은 타석을 주고 싶기 때문에 중견수 수비를 보게 할 것"이라고 예고한대로 외야 수비까지 큰 실수 없이 해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타격에 있어서 아쉬움을 지적받았던 부분도 현재까지는 보완을 해나가는 모습이다. 로버츠 감독도 연일 좋은 활약을 펼치는 김혜성에 대해 "작년보다 훨씬 안정감이 있어보인다. 잘하고 있다"며 칭찬을 하고 있다.
김혜성은 이제 소속팀 캠프를 떠나, 곧 WBC 한국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WBC 차출 전까지 자신의 입지를 최대한 확실하게 다져두는 것이 필요한 상황. 지금까지는 매우 순조롭게, 계획대로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