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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연습 경기지만, 화가 났다."
곽빈은 이날 3이닝을 던질 예정이었다. 2026년 WBC 본선을 앞두고 마지막 실전 점검 기회. 50~60구까지 투구 수를 끌어올리고 연습 경기 등판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2회는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1사 후에 마에가와를 볼넷으로 내보낸 게 부정적인 신호였다. 나카가와에게 우중간 안타를 허용해 1사 1, 3루가 됐고, 다카테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1이 됐다. 이어 오노데라에게 좌월 적시 2루타를 허용해 2-2. 좌익수 저마이 존스가 몸을 날려 잡아보려 했으나 슈퍼캐치 실패. 동점 허용에 흔들린 곽빈은 계속된 2사 2루 위기에서 후시미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아 2-3으로 뒤집혔다.
한국은 5회초 김도영의 동점 홈런에 힘입어 3대3으로 비겼지만, 곽빈의 투구 내용은 만족스럽기 어려웠다.
류 감독은 경기 뒤 "원래 계획은 60구 안으로 운영하려고 했는데, 2이닝을 던지고 내려왔을 때 손톱이 조금 불편해서 새로운 이닝에 올라가는 것은 다음 경기를 위해서라도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곽빈을 감쌌다.
곽빈은 부상을 핑계 대고 싶지 않았다. 다음 경기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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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빈을 상대로 타점을 올린 일본 타자들은 하나같이 "직구를 쳤다"고 입을 모았다.
다카테라는 "친 공은 직구였다. 먼저 1점을 반드시 얻어야 할 상황이었고, 기회를 잡아 주었기 때문에 어떤 형태든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섰다. 최소한의 일은 해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루타를 친 오노데라는 "강한 직구를 던지는 투수라서 압박을 받았을 때도 콤팩트하게 치는 것을 의식했다. 주자를 불러들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했다.
곽빈은 2회 3실점 과정과 관련해 "연습 경기지만, 화가 났다. 그냥 너무 쉽게 들어가려다가 보니까 오히려 제구가 안 된 것 같다. 그냥 이런 단기전에서는 볼넷을 주더라도 그냥 전력 투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냥 계속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지 못했다. 그냥 내 공을 직구 타이밍에 던질 수 밖에 없는, 직구를 노릴 수밖에 없는 타이밍에 직구를 던져 줬다. 힘 있게 던지면 되는데, 볼넷 강박으로 볼을 안 주려다 보니까 계속 결과가 안 나왔다"고 자책했다.
1회 투구는 그래도 긍정적이었다. 구속과 구위는 대회를 앞두고 충분히 컨디션을 끌어올린 것을 증명했다.
곽빈은 "1회에는 사실 타자들이 내 공을 쉽게 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던진 것도 있고, 원하는 코스로 잘 들어갔다"며 "구위나 이런 디테일이 조금 떨어지는 것 같은데, 본선에서는 문제 없이 던질 수 있게 몸을 잘 만든 것 같다. 매도 먼저 맞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이것은 그냥 연습 경기에 불과하기 때문에 올 시즌은 2경기 밖에 안 던졌다고 생각한다. 그냥 조금 더 배우고 보완할 점을 생각하고 던지면 다음 경기는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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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