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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벽을 느꼈다. 확실히 세계에는 아직 엄청난 선수들이 많다."
메이저리그 MVP 오타니를 진짜 마주한 순간, KBO MVP 김도영은 벽을 느꼈다. 오타니는 지난 7일 대회 C조 조별리그 한국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1홈런) 2볼넷 1타점 3득점으로 활약하며 일본의 8대6 역전승을 이끌었다.
한국 투수들의 오타니를 공략할 틈을 전혀 찾지 못하고 쩔쩔맸다. 오타니는 대회 3경기에서 타율 5할5푼6리(9타수 5안타), 2홈런, 6타점, OPS 1.333을 기록하며 세계 최고의 클래스를 보여주고 있다.
김도영은 일본전을 마친 뒤 "벽을 느꼈다. 확실히 세계에는 아직 엄청난 선수들이 많다고 생각했고, 나로서는 이번 대회가 아주 큰 경험이 될 것 같다. 아직 부족한 것도 많이 느꼈기에 대회가 아직 진행 중이지만, 계속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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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은 한국이 1-2로 끌려가던 6회말 역전 투런포를 치며 해결사 본능을 뽐냈다. 다시 3-4로 뒤집히고 맞이한 8회말에는 동점 적시 2루타를 날려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 10회말 2사 2루 한국의 마지막 공격도 김도영의 몫이었는데, 애석하게도 우익수 파울플라이에 그쳤다. 김도영은 분한 얼굴로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다.
김도영은 "다 아쉽다. 초반에 더 집중했더라면 어땠을까 생각도 있다. 마지막 타석에서 조금 더 디테일하게 갔으면 어땠을까 생각도 있고, 그냥 진 것이 너무 화나고 아쉽다"고 했다.
2024년 KBO MVP 김도영은 지난해 반복된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정규시즌 30경기 출전에 그쳐 걱정을 샀다. 햄스트링은 부상 재발 위험이 높은 부위. 선수 생명에 지장이 있을 것이란 우려도 있었다.
김도영은 모든 우려를 뒤로하고 WBC에 도전했다. 야구 선수라면 꼭 도전해야 하는 무대라 생각했기 때문. 주변의 시선을 잘 알기에 더 철저히 몸을 만들었고, 세계의 벽에 직접 부딪히며 더 성장할 계기를 마련했다. KIA는 WBC에서 더 강해져서 돌아올 김도영을 볼 생각에 설렐 수밖에 없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가장 주목하는 국제유망주라는 사실을 한번 더 입증하는 대회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통계사이트 '팬그래프스'는 지난달 국제유망주 순위를 발표했는데, 김도영은 야수 1위, 전체 5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오사카에서 한국과 평가전을 치른 한신 타이거스의 후지카와 규지 감독은 "타석에 섰을 때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한순간에 힘을 집중해서 치는 파워가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정말 놀라웠다"고 했다.
그럼에도 김도영은 한 단계 더 성장을 다짐했다. 일단 9일 호주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의 2라운드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 WBC를 마치고 KIA로 돌아와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를 달성했던 2024년 이상의 활약을 펼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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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