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KBO 원조 역수출품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허리 부상 후 첫 라이브피칭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켈리는 9일(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주 스카츠데일 솔트리버필즈 보조구장에서 동료 타자인 코빈 캐롤과 아라미스 라미레즈를 상대로 23개의 공을 실전처럼 던졌다. 캐롤은 "이전의 켈리다운 피칭이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22일 라이브피칭을 준비하던 중 허리 통증을 일으켜 훈련을 중단한 이후 보름 만에 제대로 피칭 감각을 점검한 것이다. 당시 MRI와 CT 등 정밀 검진 결과 '늑간 신경 자극(intercostal nerve irritation)' 진단을 받은 켈리는 지난달 26일 캐치볼을 하면서 통증이 많이 가신 걸 확인했고, 두 차례 가벼운 불펜피칭을 거쳐 이날 라이브피칭 단계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메릴 켈리가 허리 통증을 말끔이 벗어던지고 라이브 피칭을 순조롭게 마쳤다. Imagn Images연합뉴스
라이브피칭을 마친 뒤 켈리는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게 좋았다. 100%다. 전력으로 던졌다. 한 단계를 넘겼고 또 다른 문제를 확인했으니, 이제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켈리의 라이브피칭을 유심히 지켜본 토리 러벨로 애리조나 감독 역시 "모든 게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오늘 던지면서 어떤 장애나 제한도 없었으니,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된 것 같다"고 평가한 뒤 "오늘 공의 스피드를 물어보니 90마일에서 93마일이었다. 그 정도면 정상이다. 구위도 괜찮았다. 던지고 나서 스스로도 좋다고 했다. 아주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켈리는 하루 더 경과를 지켜본 뒤 아무 이상이 없으면 한 차례 불펜피칭을 정상적으로 실시하고 시범경기에 등판할 계획이다.
그는 "타자가 타석에 들어섰고 허리에 대한 걱정이 사라지고 내 투구 동작과 구위에 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실전 마운드 등판이 임박했다는 사인"이라고 했다.
토리 러벨로 애리조나 감독이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AP연합뉴스
당초 러베로 감독은 켈리를 오는 27일 LA 다저스와의 개막전 선발로 내정했지만, 그때까지 투구수와 스태미나를 맞추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러나 개막 로스터에는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4선발 또는 5선발로 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는 뜻이다.
러벨로 감독은 "켈리를 로테이션 맨끝으로 보낸다면 시즌 5번째 경기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 3연전 중 2차전에 나가게 된다. 그 시나리오를 검토할 것이다. 그 날짜를 보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확실하게 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켈리는 지난해 12월 2년 400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친정이나 다름없는 애리조나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 애리조나에서 22경기, 트레이드 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10경기에 선발등판한 그는 총 32경기에서 184이닝을 투구해 12승9패, 평균자책점 3.52를 마크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