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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어제(8일)는 내 투구에 화가 났다."
더닝은 6-1로 앞선 7회말 구원 등판했다. 한국이 2점 이상을 내주면 바로 탈락 확정이기에 신중한 투구가 필요했다. 더닝은 1이닝 1안타 1볼넷 1삼진 무실점 속죄투를 펼친 뒤 마운드를 내려가며 크게 포효했다.
위기는 있었다. 선두타자 알렉스 홀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제리드 데일까지 투수 앞 내야안타로 내보내 무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이틀 연속 한국 탈락의 역적이 될 위기. 더닝은 로비 글렌디닝을 유격수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한고비를 넘겼고, 2사 3루에서 릭슨 윙그로브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대만전 블론 세이브의 미안함을 털어내듯 소리를 질렀다.
더닝은 3-2로 앞선 7회초 1사 1, 2루 위기에 구원 등판했다. 더닝은 린라일을 3루수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깔끔하게 흐름을 끊었다.
문제는 8회초였다. 더닝은 8회초 2사 2루에서 스튜어트 페어차일드에게 우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3-4로 또 뒤집히는 동시에 한국의 대만전 마운드 구상이 완전히 어그러진 순간이었다. 결국 류 감독은 더닝을 더 끌고 가지 못하고, 고우석(1⅔이닝 1실점)-노경은(⅓이닝)까지 썼으나 연장 10회까지 가서 승부치기 접전 끝에 4대5로 패했다.
한국은 대만전 패배 후 1승2패 조 4위로 추락하면서 호주전을 정말 어렵게 풀어 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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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이닝을 남겨둔 상황에서 등판한 만큼, 뒤에 나오는 투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절대 점수를 주지 않겠다고 마음 먹고 나왔다.
더닝은 "점수를 주지 말자. 그 생각뿐이었다. 그저 나가서 최선을 다해 최고의 공을 던지고자 했다. 난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고, 모든 것은 신의 손에 달려 있으니 그분이 원하는 대로 되리라 생각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더닝은 태극마크에 정말 진심이었던 선수다.
류지현 감독은 대회를 준비하면서 "지난해 3월 첫 만남부터 기분 좋은 느낌이 드는 선수였다. 말의 표현이나 한국 대표팀에 대한 진정성, 야구장에서 능력이 모두 동반된 선수라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 마무리될 때 아쉬움이 있었지만, 9월에 만났을 때 교감을 했다. 2026년 대표팀에서 만나게 되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더닝은 "어머니께서 한국분인데 2023년 대표팀에도 합류해서 나서고 싶었지만, 소원을 이루지 못했다. 굉장히 흥분됐고 설레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며 꿈을 이룬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한국은 10일 하루 도쿄에서 휴식을 취하고, 11일 자정쯤 하네다공항에서 전세기를 타고 8강이 진행되는 미국 마이애미로 향한다. 더닝은 본인의 고국에서 한국 동료들과 기적을 쓸 생각에 설렌다.
더닝은 "한국은 젊은 선수들이 많지만, 정말 즐겁다. 정말 내게는 특별한 경험이다. 우리의 여정이 아직 끝나지 않아 정말 흥분된다. 한국 동료들과 같이 미국에 가서 그곳의 야구를 경험할 생각에 벌써 흥분된다. 아직 탈락하지 않아 정말 행복하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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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