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트레이드하고 또 트레이드하고, 또 트레이드했다. 그러나 결국 답은 KIA 타이거즈 안에 있었다.
KIA 포수 한준수가 드디어 자신의 시대가 왔음을 알리고 있다. 일단 본인의 강점인 타격을 살려 KIA의 최근 상승세에 이바지하고 있다. 13경기에서 타율 3할7푼9리(29타수 11안타), 2홈런, 7타점, OPS 1.249를 기록하고 있다.
하위 타선에서 한준수가 장타를 펑펑 치니 타선이 훨씬 묵직해졌다. 김선빈, 나성범, 해럴드 카스트로, 제리드 데일, 박재현 등 현재 타격감이 좋은 타자들과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KIA는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를 기록하는 동안 팀 타율 3할1푼8리, 39득점을 기록, 모두 리그 1위에 올랐다.
사실 한준수가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가장 공을 들인 것은 수비다. 지난 시즌 타율이 2할2푼5리(244타수 55안타)에 그치는 바람에 수비까지 무너졌던 아픈 기억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았다.
한준수는 "지난 시즌에 내가 약했던 부분들을 많이 생각했다. 나는 항상 수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무리캠프부터 지금까지 수비에 집중을 더 했다. 타격이 안 돼서 수비까지 영향이 간다면 진짜 정말 잘못된 것이다. 솔직히 내가 타격에 강점이 있다고 해도 포지션이 포수기에 내가 선발로 나가서 한 경기를 맡아서 승리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했다.
한준수가 올해 선발 출전한 9경기에서 KIA는 5승을 거뒀다. 초반 4경기는 다 졌지만, 지난 5일 광주 NC 다이노스전부터 1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까지 최근 5경기는 모두 이겼다. 베테랑 김태군의 컨디션 난조 여파로 한준수를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기용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공교롭게도 KIA가 같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KIA는 2018년 1차지명으로 한준수를 지명했을 때부터 차기 안방마님으로 키울 계획을 세웠다. 포지션 특성상 육성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고, 그사이 포수난을 해결하고자 트레이드만 3번을 했다.
KIA는 2022년 4월 키움과 트레이드를 단행, 포수 박동원을 받고 내야수 김태진과 현금 10억원, 2023년 신인 2라운드 지명권을 내줬다. 박동원은 그해 KIA에 오자마자 안방마님 갈증을 말끔히 해소해 줬지만, 2년 이상 동행하진 못했다.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LG 트윈스와 4년 65억원 대박 계약에 성공해 이적했다.
KIA는 박동원 단속에 실패하자 2022년 11월 키움과 또 트레이드를 했다. 포수 주효상을 영입하면서 2024년 신인 2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 줬다. 그런데 주효상의 어깨 부상이 심각해 당장 기용이 어려웠다.
결국 KIA는 삼성 라이온즈와 또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포수 김태군을 받고 내야수 류지혁을 내주는 1대1 트레이드였다. 합격점을 받은 김태군은 2023년 10월 KIA와 3년 총액 25억원 비FA 다년 계약까지 성공했다.
그사이 한준수는 빠르게 성장했다. 이범호 감독이 새로 부임한 2024년부터 1군에서 100경기 이상 뛰면서 충분히 경험을 쌓는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3년차가 된 올해 드디어 만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감독은 한준수가 안심하거나 방심할 틈을 주지 않았다. 2군 지도자 시절부터 함께한 한준수를 어찌 보면 더 엄하게 대했다. 포수로서 공부가 부족한 모습을 보이면 혼내서라도 끌고 가려고 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는 주효상과 경쟁을 붙여 한준수가 어떤 식으로든 안주하지 못하게 했다.
한준수는 현재 안방마님으로 완벽히 도약할 절호의 기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기회를 잡는 것은 온전히 본인의 몫이다.
"나도 이제 나이가 있다. 같은 팀이지만, 경쟁에서 나도 지고 싶지는 않다. 주전은 팀의 첫 번째 포수기에 정말 놓치고 싶지 않다"던 지난해 가을의 다짐을 다시 한번 곱씹어야 할 때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