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KT 위즈가 3시간 42분 혈투 끝에 주중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그 주인공은 부상에서 돌아온 김민혁이었다.
KT는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주중시리즈 1차전에서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연장 11회 혈투 끝에 11회말 터진 김민혁의 끝내기홈런으로 6대5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올시즌 양팀 공히 2번째 연장전, 승자는 KT였다. 이날 승리로 KT는 14승6패를 기록, 1위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결과에 따라 1위 등극을 노크할 수 있게 됐다.
반면 KIA는 10승10패가 됐다. 이날 승리시 4위 SSG 랜더스의 경기결과에 따라 단독 4위로 올라설 수 있었지만, 믿었던 홍민규가 무너지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KT는 최원준(우익수) 김민혁(지명타자) 김현수(1루) 장성우(포수) 힐리어드(좌익수) 오윤석(3루) 김상수(2루) 배정대(중견수) 이강민(유격수)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다. 선발은 오원석.
KIA는 데일(유격수) 김호령(중견수) 김선빈(지명타자) 김도영(3루) 나성범(우익수) 이호연(1루) 한준수(포수) 박민(2루) 박재현(좌익수)으로 맞섰다. 선발은 2년차 김태형.
경기전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작년엔 중간에서 150㎞ 던지는 투수가 없었는데, 올해는 150㎞ 필승조를 만들었다. (박)영현이도 요즘 150㎞까지 나오고, 한승혁과 스기모토를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고영표의 부진에 대해 "스트라이크존 끝을 공략하는 체인지업이 존에 걸리질 않는다. 심판들도 스트라이크 같은데 볼이 된다고 한다"며 안타까워하는 마음도 표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2연패에도 여유가 있었다. "외국인 투수인 올러와 네일은 기준이 다르지만, 국내 선발투수들은 5이닝 3실점만 해주면 된다. 어쩌다 6이닝 3실점 하면 좋다. 양현종은 매년 시즌초에 부진한데, 올해 이정도면 잘하고 있다"고 했다.
부진을 거듭해온 신예 김태형에 대해서도 "4경기째니까 한번쯤 잘 던질 때가 됐고, 오원석은 그동안 너무 잘했으니 한번 못할 때가 됐다. (김)태형이가 부진해도 타선이 잘 도와준다. 첫경기 외엔 패전투수가 안되는 거 보면 행운이 따르는 선수"라며 웃었다.
기선은 KT가 제압했다. 1회말 선두타자 최원준이 KIA 유격수 제리드 데일의 1루 송구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진 1사 3루에서 김현수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KT는 2회말에도 1사 후 배정대의 2루타, 그리고 이강민의 중전 적시타로 3점째를 뽑았다.
김태형은 이후에도 KT의 노련한 타자들과의 승부에 고전한 끝에 3⅓이닝 만에 교체됐다. 하지만 KT는 KIA 두번째 투수 최지민에게 막혔다.
그 사이 KT 선발 오원석은 5회까지 거침없는 쾌투를 이어갔다. 하지만 한번의 위기에 '우르르' 무너졌다. 6회초 1사 후 데일-김호령의 연속 안타로 1사 1,2루가 됐고, 오원석의 투구수는 이미 90개였다. 결국 KT 벤치는 빠른 교체를 택했다.
하지만 KIA는 이어진 2사 1,3루에서 KT 바뀐 투수 김민수를 상대로 김도영의 1타점 적시타, 나성범의 2타점 동점 적시타가 잇따라 터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특히 1루에서 홈까지 단번에 파고드는 김도영의 미친 스피드가 돋보였다.
KT도 6회말 곧바로 1점을 따내며 앞서갔다. KIA 3번째 투수 이태양을 상대로 1사 후 김상수-배정대의 연속 안타가 터졌다.
이어진 2사 1,3루에 KIA는 김범수를 투입했고, 이 선택은 들어맞았다. 1루주자 배정대가 섣불리 스타트를 끊었다가 김범수의 견제에 걸린 것. 하지만 KIA 내야진이 배정대 잡기에 골몰하는 사이 3루주자 김상수가 빠르게 홈을 파고드는데 성공했다.
KIA는 8회초 KT 스기모토를 상대로 김호령의 안타와 도루, 김선빈의 적시타로 다시 4-4 동점을 이뤘다. KT는 다음 투수 손동현을 투입했지만, 이어진 2사 1,3루에서 나성범이 좌중간 역전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5-4 뒤집기가 이뤄졌다.
KT도 지지 않았다. KIA는 8회말 조상우를 투입했지만, 선두타자 이정훈의 스트레이트 볼넷, 김상수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2사 2루에서 이강민이 빗맞은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5-5 동점을 만들었다.
KT는 9회초 마무리 박영현, KIA는 9회말 마무리 성영탁을 각각 투입했다. 두 투수는 10회까지 무실점으로 책임지며 마무리다운 존재감을 뽐냈다.
연장 11회초, KT 투수는 전용주였다. 전용주는 1사 후 한준수에게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카스트로를 삼진, 박재현을 땅볼 처리하며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KIA의 마지막 투수는 홍민규. 1사 후 김민혁이 그대로 잡아당긴 타구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홈런이 됐다. 부상에서 돌아온 김민혁이 이날의 영웅이었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